Skip to Content

logo

닫기

모바일메뉴

logoSSANGYONG

Special Theme 3

writer. 김기범 <로드테스트> 편집장

17.jpg

 

상상이 현실로 된
자동차 기술

 

 

꿈은 이루어진다. 2002년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군 월드컵 때 붉은 악마가 내건 슬로건이다. 상상이 현실로 거듭난 사례는 자동차 업계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스스로 달리는 자율주행차, 시선을 옮기지 않고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헤드업 디스플레이 등이 대표적이다.

지금부터 상상이 현실로 된 자동차 기술 가운데 7가지를 소개한다.

 


 

19.jpg

 

알아서 운전해 드릴게요
자율주행 자동차

 

“키트, 도와줘!” 1980년대 중반 국내에서도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미국 NBC의 드라마 ‘전격 Z작전(Night Rider)’에서 주인공은 위기를 맞을 때마다 이렇게 외쳤다. 그러면 ‘키트(Kitt)’란 이름의 폰티액 파이어버드가 스스로 쏜살같이 달려왔다. ‘키트’는 운전자 없이 알아서 달리는 자동차, 즉 자율주행차의 꿈을 대중에게 선명히 각인시킨 주역이었다.

 

오늘날 이 같은 상상은 서서히 현실로 거듭나는 중이다. 이미 자동차 관련 기술은 자율주행 전 단계인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까지 진화한 상태. 현재 시중에서 판매 중인 일부 고급차는 후측방 경보, 긴급 제동보조, 차선이탈 경보, 차선유지 지원,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등 운전자의 실수를 보완할 각종 기술을 빠짐없이 챙겼다.최근에는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이 대중화의 물꼬까지 텄다.지난해 9월 쌍용자동차가 티볼리와 티볼리 에어에 옵션으로 도입한 ‘스마트 드라이빙 패키지’가 좋은 예다. 긴급제동보조 시스템(AEBS), 차선 유지보조 시스템(LKAS), 스마트 하이빔(HBA), 전방 추돌경보 시스템(FCWS), 차선이탈 경보 시스템(LDWS) 등의 첨단장비를 60만 원에 제공한다.

 

한편, 자율주행 관련 기술은 빠르게 무르익고 있다. 자율주행차는 기존 고급차의 레이저와 레이더, 초음파 센서 이외에 앞뒤 3D 카메라와 정밀 위성항법장치(DGPS)까지 갖췄다. 3D 카메라는 주변 지형지물을 실제와 같은 형태의 입체로 파악하는 데 쓴다. 또한, 일반 자동차와 달리 위성항법장치(GPS)를 두 개씩 단다. 오차를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해서다.

각국 정부가 자율주행차 개발을 독려하는 것은 이유가 있다. 교통 약자를 배려하고, 교통사고 사망자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기 때문. 과속이나 불필요한 차선 변경, 위험 운전을 막을 수 있어 에너지 절약에도 도움이 된다. 자동차 업계도 반긴다. 고령화로 치솟는 사고율, 포화상태에 다다른 선진국 신차 시장 등의 악재를 헤칠 기회인 까닭이다. 미국 시장조사 전문기관 ‘내비건트 리서치’는 2020~2035년 자율주행차 판매가 연평균 85%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2035년 자율주행차 시장 규모는 연간 9,540만 대로 점쳤다. 예상대로라면 ‘황금 알을 낳는 거위’인 셈이다. 때문에 자동차 및 부품 업체는 물론 구글이나 애플 같은 IT 기업까지 자율주행 자동차 개발에 뛰어든 상태다.


쌍용자동차 역시 2014년 자동차부품연구원과 협약을 맺고 자율주행차 개발을 진행 중이다. 참고로 자율주행 기술은 L0~L4의 5단계로 분류한다. L0은 수동 운전. L1부터 단독기능 자동화, 통합기능 자동화, 조건부 자율주행의 순서로 진화한다. L4는 100% 자율주행이다. 2020년 판매를 선언한 자동차 제조사가 당장 양산화 가능한 기술 수준은 L2 정도다.

 


 

20.jpg
 

시선 옮길 필요 없어요
헤드업 디스플레이

 

만화 ‘드래곤볼’의 베지터, 영화 ‘아이언맨’의 토니 스타크에겐 공통점이 있다. 필요한 정보를 눈앞의 디스플레이에 띄워서 본다. 시선 옮길 필요가 없으니 쉽고 편안하다. 소위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다. 이 기술은 순간의 선택이 생사와 승패를 가르는 전투기 조종석에서 시작되었다. 2차 대전 때 항공기용으로 처음 선보였으니 역사가 꽤 길다. ‘눈앞에 정보를 띄울 수 있다면 좋겠다’는 만화와 영화 속 상상은 자동차에서도 현실로 거듭나는 중이다.

2003년 독일의 한 고급차 회사가 중형 세단에 처음 도입했다. 자동차용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운전석 앞쪽 유리에 각종 정보를 띄운다. 이 장비가 있으면 운전하면서 시선을 계기판이나 모니터로 옮길 필요가 없어 편리하다. 안전에도 도움된다.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빠르게 진화 중이다. 풀 컬러를 구현하는 건 물론 움직이는 화살표 등 애니메이션 기능까지 담았다. 조만간 증강현실 기술로 앞 유리 전체를 쓰는 헤드업 디스플레이도 개발 중이다.

최근 독일의 또 다른 고급차 회사는 조금 다른 개념의 정보 표시장치를 선보였다. 차 앞쪽의 길바닥에 각종 정보를 비추는 방식이다.

 


 

21.jpg

 

밤눈이 어둡다고요?
나이트 비전

 

밤 운전의 가장 큰 고민은 시야다. 헤드램프에 의지해 운전하다 보면 금방 피로가 몰려온다. 어둠 속에서 갑자기 나타난 보행자나 야생동물 때문에 화들짝 놀라기도 한다. ‘어둠 속에서도 밝게 볼 수 있다면 고민할 필요가 없을 텐데.’ 나이트 비전은 이 같은 필요가 낳은 발명품이다. 미국의 고급차 업체가 1999년 군사용 야간 관측 기술을 응용해 개발했다.
라디에이터 그릴 가운데 단 적외선 카메라가 핵심이다. 물체가 발산하는 열에너지를 인식해 화상으로 나타낸다. 열이 높을수록 희고 낮을수록 검게 표시된다. 작동 거리는 200〜250m 정도. 미국차 회사 이후 독일의 고급차 브랜드도 잇달아 나이트 비전을 도입했다. 기능도 빠르게 진화 중이다. 해상도가 한층 선명해졌고 보행자를 표시하는 기능도 더했다.

 


 

22.jpg

 

피곤하시죠?
졸음운전 경고장치

 

졸음운전은 음주운전만큼이나 위험하다. 그런데 술과 달리 졸음은 의식적으로 피할 수 없다. ‘졸릴 때마다 누군가 옆에서 깨워주면 참 좋겠다’는 상상은 이미 현실이 되었다. 독일의 한 프리미엄 브랜드가 2009년 이 기술을 선보였다. 운전자 420명을 동원해 50만㎞ 이상의 실제 및 모의 주행시험을 통해 수집한 자료를 토대로 개발했다.
이 장비는 운전 방법, 냉난방 조절, 주행 시간, 현재 시간, 교통 상황까지 파악한다. 존다고 판단하면 계기판에 커피 잔 그림을 띄운다. 최근 업계는 한층 적극적인 방식도 연구 중이다. 카메라로 운전자가 눈을 깜빡이는 빈도와 횟수, 특성을 관찰해 운전자가 졸고 있다고 판단하면 운전대를 떨게 하거나 시트 또는 머리 받침에서 찬바람을 불어 깨운다.

 


 

23.jpg

 

알아서 당겨주고 조여드립니다
똑똑한 안전띠

 

안전띠(시트벨트)는 사고 났을 때 탑승객 몸을 시트에 고정시켜준다. 그런데 만능은 아니다. 느슨하게 매면 효과가 뚝 떨어진다. 심지어 단단히 맸다고 생각해도 실제 충격이 가해지면 몸이 움직일 여지가 많다. 그래서 요즘 나온 안전띠는 충격을 감지하면 벨트를 시트 쪽으로 바짝 당겨 조인다. 나아가 충격 직후엔 가슴을 지나치게 압박하게 살짝 풀어준다.
이 장치를 ‘프리텐셔너(Pretensioner)’라고 한다. 또한, 문이 두 개만 달린 쿠페는 안전띠가 상대적으로 뒤쪽에 달려 있어 당겨 매기 힘든 경우가 많다.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쿠페는 앞좌석에 앉으면 지지대가 안전띠를 앞쪽으로 쭉 밀어준다. 그래서 상체를 돌리고 팔을 뻗어 안전띠 낚아채는 수고를 덜어준다. 귀찮은 거 해줄 테니 꼭 매란 뜻이다.

 


 

24.jpg

 

사생활은 제가 지켜드릴게요
투명·불투명 전환 유리

 

스위치만 누르면 시커멓게 변하는 유리. SF 영화에서 종종 볼 수 있다. 그런데 이미 현실로 거듭난 상태다. 독일의 한 자동차 회사가 컨버터블 지붕에 넣은 ‘매직 스카이 컨트롤’ 기술이 좋은 예다. 전동식 하드톱의 천정 부위에 특수 유리로 씌웠는데, 스위치 누르는 데 따라 투명과 불투명을 넘나든다. 따라서 따로 햇빛 가리개를 씌울 필요가 없다.
원리는 이렇다. 스위치를 누르면 시스템은 유리로 전기 신호를 보낸다. 그러면 유리 속 입자가 오와 열을 맞춰 배열되면서 투명해진다. 스위치를 다시 누르면 정반대 현상이 일어난다. 입자 배열이 뒤죽박죽 헝클어진다. 그 결과 빛의 투과를 차단한다. 불투명으로 바꿀 땐 점진적으로 어두워진다. 반면 투명해질 땐 순식간이다. 틴팅 때문에 돈 쓸 필요 없겠다.

 


 

25.jpg

 

 

이제 거울 대신 모니터를 보세요
사이드 카메라

 

양산이 임박한 기술이다. 최근엔 국내에서도 법규를 개정해 도입의 빗장이 풀렸다. 모터쇼의 콘셉트카를 보면 사이드 미러가 빠진 경우가 많다. 차체 좌우에 귓불처럼 달린 사이드 미러를 카메라로 대신하기 때문이다. 얄따란 가닥에 손톱만 한 렌즈 달린 형태가 일반적이다. 카메라로 찍은 풍경은 실내에 띄운다. 모니터 위치는 앞 유리 양쪽의 기둥뿌리쯤이다.
장점은 여러 가지다. 돌출된 부위가 작은 만큼 연비에 유리하다. 버스와 트럭에서 이 같은 효과는 극대화된다. 눈에 띌 부품도 작다. 따라서 여러 차종이 두루 나눠 쓸 수 있다. 차체 디자인도 한층 매끈하게 다듬을 수 있다. 또한, 취객의 ‘돌려차기’ 테러에서도 안전하다. 카메라의 화각과 위치에 따라 사각지대 경보장치나 블랙박스의 역할도 기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