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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임문수_한국외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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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디 랭귀지의

놀라운 힘

 

최근 ‘보디 랭귀지’에 대한 관심이 매우 뜨겁다. 커뮤니케이션이 중시되면서 비즈니스 현장뿐만 아니라, 우리 일상생활에서도 이러한 ‘보디 랭귀지’ 같은 비언어적인 인간의 ‘몸짓’에 대한 관심과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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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류의 진화
인류가 언어를 발명하기 전에는 몸짓 언어인 ‘ 보디 랭귀지’로 의사소통을 했다. 의사소통을 위해 몸을 사용하던 인류는 더욱 진화하여 점점 더 적극적으로 몸을 사용하게 된다. 짐승처럼 네 발로 기어다니던 인류는 두 발로 직립보행을 하기에 이른다. 두 발로 걸어다니게 된 ‘오스트랄로피테쿠스’ 는보디 랭귀지’를 사용하기 편해졌음은 물론 양손이 자유로워지면서 나중에는 도구를 사용하기에 이른다. 이후 인류의 뇌 용량은 점점 커져 ‘호모사피엔스’에 이르게 된다.

 

 

‘보디 랭귀지’의
역사

 

우리는 의사소통에 사용하는 손짓이나 몸짓 등의 동작을 ‘보디 랭귀지(Body Language)’라 부른다. 우리는 무의식 중에 이런 ‘보디 랭귀지’를 통해 무수히 많은 메시지를 상대방에게 전하고 있다. 이와 유사하게 자신의 의도를 전할 때 사용하는 목소리 톤과 말의 빠르기 등을 ‘준언어(Para-Language)’라고 하는데, 보디 랭귀지와 이 ‘준언어’를 합쳐서 ‘비언어(Non-verval Language)’라고 한다.

여기서는 일반적으로 이해하기 쉬운 용어인 ‘보디 랭귀지’라는 단어를 ‘비언어’가 포함된 포괄적 개념으로 사용하고자 한다. 인류가 언어를 발명하기 전에는 몸짓 언어인 ‘보디 랭귀지’를 통해 의사소통을 했다. 의사소통을 위해 몸을 사용하던 인류는 더욱 진화하여 점점 더욱 적극적으로 몸을 사용하게 된다. 짐승처럼 네 발로 기어다니던 인류는 두 발로 직립보행을 하기에 이른다. 두 발로 걸어다니게 된 ‘오스트랄로피테쿠스’는 ‘보디 랭귀지’를 사용하기 편해졌음은 물론 양손이 자유로워지면서 나중에는 도구를 사용하기에 이른다. 이후 인류의 뇌 용량은 점점 커져 ‘호모사피엔스’에 이르면서 드디어 소리를 내어 의사소통을 하는 ‘소리 언어’가 탄생한다. 이후 인류의 문명은 놀라울 정도로 급속히 발전하기에 이르렀다. 숫자와 문자를 발명하고, 바퀴와 화약을 발명했으며, 연료를 활용한 기술을 발명했다. 전기를 발명하고 컴퓨터를 발명한 것에서 나아가 인류는 인공지능 ‘알파고’까지 발명하기에 이른다.
오늘날 우리는 고도화된 문명사회에 살고 있다. 동물적인 인간, 감정적인 인간은 무대 저편에 가려져 억압된 채로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우리 인간은 애초에 ‘보디 랭귀지’로 소통하던 존재이지 않던가! 손짓과 몸짓을 통해 우리는 오늘날까지도 끊임없이 소통하고 문명을 발전시켜 왔다.

 

 

 

인간의 뇌와
‘보디 랭귀지’

 

인간의 뇌는 크게 세 가지 층으로 나누어져 있다. 첫 번째 층은 뇌의 가장 밑바닥에 있으며 ‘파충류의 뇌’ 라고 부른다. 이 뇌는 인간의 생존과 관련된 3F의 기능을 담당한다고 알려져 있다.

3F란 ‘Freez(정지)’, ‘Flight(도망)’, ‘Fight(싸움)’을 말한다. 동물들은 천적이나 위험을 만나면 몸을 ‘정지’함으로써 자신을 방어한다. 뱀 앞의 생쥐가 아무 움직임 없이 멈춰 있는 것이 같은 이치다. 움직임은 주의를 끌기 때문이다. 인간도 마찬가지다. 범행과 관련 조사를 받는 피의자들이 다리를 꼬거나, 다리를 안전한 위치에 고정시키려는 무의식적인 행동도 이러한 반응에서 비롯된 것이다. ‘도망’ 반응은 앞의 ‘정지’ 반응이 잘 먹히지 않을 때 위험에서 도피하기 위한 반응이다. 예컨대 인간이 같이 있고 싶지 않은 사람과 함께 있을 때 자신도 모르게 몸의 방향이 출입구 쪽을 향하게 되는 것과 같은 이치다. 마지막으로 ‘싸움’ 반응은 정지하거나 도망칠 수 없을 경우 나타난다. 인간의 논쟁, 욕, 인신공격성 발언, 궁지로 몰아세우기, 빈정거림 등이 모두 여기에 해당한다.

두 번째 층은 ‘포유류의 뇌’라고 부르는 중뇌이다. ‘파충류의 뇌’에서 올라온 정보를 전달해 주는 역할과 함께 감정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외부의 자극에 공포나 흥분, 행복 등의 감정을 몸으로 전달하여 표현한다. 감정은 파충류에게 없고 포유류만이 가진 고유한 것이기 때문에 ‘포유류의 뇌’라고 부른다. 

세 번째는 대뇌신피질이 있는 ‘전뇌’로 가장 높은 층에 있다. 이 전뇌는 고도의 정신 기능과 창조 기능을 관장하고 있는데, 다른 동물과 달리 유일하게 인간만이 가지고 있기에 이를 ‘인간의 뇌’라고 부른다. 여기 전뇌에서 인간은 감정과 충동을 억제하며 문명을 창조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된 것이다. 하지만 이 전뇌에서조차 통제하지 못한 감정과 본능은 자신도 모르게 ‘보디 랭귀지’로 나타나곤 한다. ‘보디 랭귀지’에 대한 연구는 단순하게 몸짓을 파악하여 숨은 뜻을 해석하는 것뿐만이 아니다. ‘보디랭귀지’를 연구하는 것은 인간의 본성과 뇌에 관한 탐구가 함께 이루어지는 거대한 작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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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의 뇌 계층구조

인간의 뇌는 크게 세 가지 층으로 나뉜다. 가장 밑바닥에 있는 ‘파충류의 뇌’는 인간의 생존과 관련된 기능을, 중간의 ‘포유류의 뇌’는 정보 전달과 감정 기능을, 가장 위에 있는 ‘인간의 뇌’는 정신 기능과 창조 기능을 담당한다.

 

 

‘행위’로의
진화

 

‘호모사피엔스’는 성인의 키가 1미터도 채 안 되었다고 한다. 이러한 작은 체구를 가지고 거대하고 강인한 천적들과 경쟁자들을 물리치기 위해서는 협력이 필요했다. 태초 인류의 언어인 ‘보디 랭귀지’는 행위로 진화하여 서로 협력하는 단계에까지 이르게 된다. 이들은 크게 네 가지로 역할을 분담하고 서로 협력함으로써 생태계 피라미드의 가장 윗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이것은 생태계에서 일어날 수 없는 실로 혁명적인 사건이었다. 쉽게 말하면 반에서 성적이 하위권에 있던 학생이 갑자기 전교 1등으로 올라서는 것과 같은 일이었다. 그렇다면 이들은 어떤 식으로 역할을 분담했을까?

이들은 크게 네 가지로 역할을 분담했고 그에 걸맞은 행위를 하게 된다. 그 네 가지가 바로 창조가, 상담가, 행동가, 분석가로서의 역할이다. 창조가는 사냥을 위해 더 나은 창과 덫을 발명하고 비가 오는 날이나 달의 변화 주기를 계산했다. 상담가는 손짓, 발짓, 몸짓에 능통한 사교적 기술로 각각의 개인을 하나의 집단으로 뭉치게 했다. 행동가는 위험한 풀숲을 헤치고 다니면서 열매를 구하거나 새로운 정보를 습득했고, 마지막으로 분석가는 집단을 수호하고 부족의 일상적인 의식과 의례를 관장했다.

이 네 가지 행위가 조화를 이루고 시너지가 발생하여 인류의 생존과 번영을 이끈 것이다.

 

 

 

‘보디 랭귀지’의
놀라운 힘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보디 랭귀지’는 네 가지의 ‘행위’로 발전하고 점점 진화하여 인류의 의식에 영향을 주면서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왔다.

대표적으로 이들의 ‘행위’는 현재의 다양한 사상들을 태동케했다. 창조가의 행위는 현대에 들어 이상주의가 되었다. 이들은 ‘우주의 실체’는 마음이라고 본다. 상담가의 행위는 ‘포스트 모더니즘’을 만들어 냈다. 이들은 문화적으로 구축된 의미가 존재의 실체라고 본다. 행동가의 행위는 ‘과학주의’ 사상을 형성케 했다. 그들에게 실체는 물질인 것이다. 분석가의 행위는 ‘시스템 이론’을 만들어 냈다. 즉 유기적으로 연결된 생명의 그물만이 우주의 실체라는 것이다. ‘보디 랭귀지’로부터 발전한 인간의 네 가지의 ‘행위’는 경영학에도 영향을 미쳤다. 창조가의 행위는 Y이론에 영향을 미쳤다. 이들은 회사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심리적 관점에 초점을 맞춘다.

상담가의 행위는 문화적 경영이론에 영향을 미쳤다. 이들은 조직의 문화를 강조한다. 행동가의 행위는 X이론에 영향을 주었다. 이들은 조직원 개인의 행동에 초점을 맞춘다. 분석가의 행위는 시스템 경영이론을 태동케 했다. 이들은 사회제도와 환경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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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가의 창의적인 행위와 상담가의 직감적인 행위, 행동가의 편리한 행위, 분석가의 논리정연한 행위. 이 네 가지 인류의 행위는 세상의 다양한 영역과 결합하면서 끊임없이 진화와 혁명을 거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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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드의 모션인식을 활용한 자동차 설계
포드자동차는 ‘아바타’, ‘반지의 제왕’, 그리고 ‘슈렉’ 등의 영화 제작에 사용된 소프트웨어와 같은 종류의 동작인식 기술(Motion-Capture Technology)을 통해 좀 더 편안하고, 운전하기 쉽도록 자동차를 설계하고 있다. 사진 출처_ http://www.motortrend.com

 

 

 

증기기관 개발과 전기의 대중화, 그리고 컴퓨터의 등장으로 인류의 삶을 바꾼 기술 발전은 이제 4차 산업혁명을 향해 나아가면서 지금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O2O(Online to Offline)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예는 바로 ‘IoT(Internet of Things: 사물인터넷)’다. 라이프스타일과 행동가의 편리한 행위가 만나 모든 것이 서로 연결되는 세상인 ‘IoT’를 만들어 내어 음성인식은 물론 모션인식 기능을 통해 주변의 전자기기를 쉽게 제어하고 나아가 기계가 인간의 감정까지 파악해 서로 간단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또한 ‘모션 컨트롤 기술’은 자동차와 결합하면서 ‘인지 센서’와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레이더 센서’를 통한 자율주행 기술, 홀로그램과 모션을 접목시킨 ‘홀로액티브 터치 기술’, 자동차가 운전자의 얼굴을 인식하여 작동하는 ‘스마트 기술’, 운전자와 자동차가 감정을 나누며 교감할 수 있는 인공지능을 탑재한 ‘감정 엔진’ 등 머신의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증강현실과 홀로그램을 활용한 문화예술은 창조가의 창의적인 행위와 만나 인간에게 또 다른 차원의 감각적 체험과 심리적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 또한 게임에도 모션이 결합하면서, 닌텐도의 ‘Wii’를 시작으로 스크린 골프와 스크린 야구, 나아가 4D 시뮬레이터 게임까지 등장하게 되었고 이는 더 생동감 넘치고, 사실적인 가상현실 체험을 구현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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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S사의 감정인식프로그램, ‘emotion API’
마이크로소프트에서 만든 감정인식 프로그램. 사진을 입력하면 얼굴 부분을 자동으로 인식하고 분석하여 감정 상태를 알려준다. 아래의 링크에서 사진을 직접 업로드하거나 이미지가 들어 있는 URL을 입력하면 된다. https://www.microsoft.com/cognitive-servi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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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강현실을 활용한 앱게임, 포켓몬고
2016년 7월에 출시한 스마트폰용 포켓몬 시리즈 스핀오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게임이다. 증강현실을 이용해서 현실에서 나타나는 포켓몬을 잡거나 즐기는 콘셉트의 게임이다. 사진 출처_ http://huffingtonpost.com

 

 

그리고 직감적인 상담가의 ‘FACS(Facial Action Coding System: 얼굴 움직임 부호화 시스템)’ 기술과 범죄심리학을 결합시켜 새로운 접근 방식의 ‘프로파일링’을 만들어 냈다. 또한 분석가의 논리정연한 행위는 빅데이터는 물론, 가구 설계에도 접목시켜 일명 ‘모션 가구’를 탄생시켰다. 사냥을 더 잘하기 위해 창이라는 도구를 만들어 냈던 인간의 행위는 이제는 인간의 몸짓(모션)만으로도 사물과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해지는 4차 산업혁명까지 만들어냈다. 이러한 몸짓은 진화의 혁명을 넘어 혁명적 진화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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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ACS 얼굴 움직임 부호화 시스템
표정을 과학적으로 연구하자면, 표정을 측정할 방법이 먼저 수립되어야 한다. 이러한 측정 체계로 널리 쓰이는 것이 ‘얼굴 움직임 부호 체계(Facial Action Coding System: 이하 FACS)’라는 것인데, FACS에서는 얼굴 표정을 위와 같이 움직임 단위(Action Unit)로 나누어 분류한다. 사진 출처_ http://www.paulekm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