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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Trend

writer. 임지아 _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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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에

기술을 더하다

 

어그테크(Agtech)

 

어그테크 (Agtech)는 농업과 기술을 결합한 합성어 (Agriculture Technology)로서 농업생명공학기술(Ag Biotechnology), 정밀농업(Precision Ag),대체식품(Innovative Food), 식품전자상거래 (Food E-commerce)등을 아우르는 분야이다. 농업에 혁신적인 기술이 활발히 접목되면서, 어그테크 스타트업은 지난 5년간 120억 달러 이상의 투자를 유치하는 등 글로벌 기업들과 투자자들로부터 크게 주목받고 있다. 가장 보수적이라고 여겨지는 산업 속에서 일어나는 가장 활발한 변화를 들여다보자.

 

 

로봇 기술 접목으로

생산성을 높이다

 

농부는 곡물을 재배하는 과정에서 작물 선택, 파종시기, 시비량 등 40가지 이상의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 이 가운데 한두 가지만 정확하게 이뤄져도 농업생산성이 크게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프리시전호크(PrecisionHawk)는 인공지능 기술이 적용된 자율형 드론 관련 업체로서 농가의 의사결정을 돕는다. 버드로 불리는 농업용 드론을 개발해 빅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수집, 축적하고 있다. 버드에는 다양한 센싱 시스템이 탑재되어 있다. 항공 사진을 촬영하거나 해충까지 잡아내는 고해상도 카메라, 농장에서 가축 위치를 파악하는 적외선 센서, 나무의 높이를 측정하고 농지를 3D 모델링하거나 거리를 잴 수 있는 라이더 등이 있다. 수집된 데이터

는 자동적으로 서버에 보내지고, 토양 수분량과 병충해 유무 등의 분석 결과를 농가에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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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초 제거, 과일 수확, 작물보호제 살포 등 노동력이 많이 요구되는 영역에 로봇 기술이 활용되고 있다. 미국의 블루리버테크놀로지는 레터스봇(인공지능 잡초제거 로봇)을 비롯해 정밀잡초방제 시스템 관련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한다. 트랙터에 부착한 레터스봇은 솎아낼 대상인지 제거해야 할 잡초인지를 자동으로 구분해 작물보호제의 양을 최대한 줄일 수 있으며 주변 환경에 미치는 피해도 막을 수 있다. 미국 양상추의 10% 이상이 블루리버의 레터스봇을 사용하여 재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수적 산업의

틀을 깬 어그테크

 

육류 소비는 증가하고 있으나 생산하는 방식은 혁신적인 변화가 없어 환경, 동물 복지, 건강 등에서 많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2014년 식물성 재료로 인공 고기를 만드는 비욘드미트(Beyond Meat)와 임파서블푸드(Impossible Foods)가 등장하여 주목받았다. 임파서블푸드는 2014년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 구글 벤처스, 코슬라 벤처스 등으로부터 1억 8천만 달러 이상을 유치하였다. 식물성 재료로 만든 고기가 실제 고기에 비해 맛과 향이 떨어진다는 문제점이 지적되자, 실험실에서 고기를 직접 만들어내는 기업들도 등장하였다. 멤피스미트(Memphis Meats)와 모사미트(Mosa Meat)는 소, 돼지, 닭, 오리 등 가축의 줄기세포를 이용해 실험실에서 고기를 배양하고 있다. 멤피스미트의 소고기로 만든 미트볼과 햄버거는 최근 공개 시식회에서 기존 소고기와 거의 차이가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빌 게이츠, 리처드 브랜슨(버진그룹 회장), 카길(세계최대 곡물회사) 등이 투자자로 참여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멤피스미트에 투자된 금액은 2천 200만 달러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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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은 일반적으로 변화가 느리고 발전이 더딘 사업으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어그테크 스타트업들이 산업 생태계에 적극적으로 뛰어들면서 매우 역동적인 산업으로 변화하고 있다. 그랜트리(GrandTree) 공동 창업자이며 업계 전문가인 다니엘 테너는 “스타트업은 향후 5년 이내에 10배 이상을 성장하기 위해 야망과 목표를 가진 기업이다”라고 정의한 바 있다. 비록 지금은 작을지라도, 야망과 목표를 갖고 있는 어그테크 스타트업이 만들고 있는 균열들은 몬산토, 바이엘, 존디어 등 거대 기업들이 만들어 낸 철옹성 같은 게임의 구조를 바꿀 수 있는 파괴적 혁신(Disruptive innovation)을 가져올 수도 있을 것이다. 늘 그렇듯, 큰 변화는 작은 움직임에서 비롯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