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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 Driving

writer. 편집실 ı photo. 유창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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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바다, 

안녕 2017

 

티볼리 아머와 둘러본 충남 서해안

 

딱 한 장 남은 달력. 누구보다도 열심히 달려온 1년이건만 얇아진 달력 앞에서 마음이 헛헛해지는 건 왜일까. 시만큼이나 특별한 마무리를 위해 티볼리 아머 기어 에디션과 함께 서해로 달렸다. 매일매일 하루의 해가 넘어가는 서해안의 일상과 마주하며 2017년과의 근사한 이별을 준비해 본다.

 

 

차분하게 반기는

안면도 겨울 바다

 

포항이 한반도의 꼬리라면 안면도는 한반도의 발톱쯤이 아닐까. 서쪽 바다를 갈고리처럼 움켜쥐고 있는 날렵한 섬 하나. 육지와 닿을 듯 말듯 충남 태안 안면도는 길이 300m의 안면대교로 가깝게 연결되어있다. 왼쪽으로는 서해, 오른쪽으로 천수만을 끼고 있는 안면도는 본디 섬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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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지가 섬으로 바뀐 건 조선 인조 16년(1638년), 천수만과 서해를 단거리로 잇는 운하를 뚫으면서부터다. 천수만으로 모이는 곡물과 물자를 한양으로 보내던 배가 태안 앞바다에서 잦은 사고를 당하자 직항 운하를 낸 것이다. 300년 넘게 뱃길로 건너야 했던 안면도는 70년에 안면연육교가 놓이고, 1997년 안면대교가 들어서면서 육지만큼이나 가까운 섬이 되었다.

티볼리와 함께 가뜬하게 닿은 안면도의 겨울 풍경은 예상대로 차분하다. 높은 파도도, 쪽빛 바다도 서해에서는 만나기 힘들다. 대신 점점이 펼쳐진 작은 섬과 밀물과 썰물이 시간에 따라 다르게 만들어내는 풍경이 재미를 더한다. 철 지난 해변의 적막, 그 나직한 고요가 서해안 겨울 드라이브의 진짜 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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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도는 울퉁불퉁한 해안선을 따라 다른 듯 닮은 13개의 해변을 줄지어 품고있다. 해안관광로를 따라 바닷바람을 가르던 티볼리가 멈춘 곳은 꽃지해변이다. 백사장에 해당화가 만발하여 이름 붙여진 꽃지해변은 할매·할배 바위로도 유명하다. 물이 차면 섬이 되고, 물이 빠지면 육지와 이어지는 바위는 늘 그 자리에 있으면서도 항상 다른 풍경을 선사한다. 늘 똑같은 일상이라 푸념하지만 2017년 어느 하루도 같은 날은 없었을 터. 매일같이 하루해가 넘어가는 서해 앞바다에서 늘 같아 보여도 헛되지 않은 2017년의 날들을 되짚어본다.

 

 

소나무 숲의 힐링,

바다 암자의 소원

 

꽃도 녹음도 단풍도 모두 져버린 12월의 숲은 어떤 모습일까. 앙상한 가지만을 상상하는 여행객에게 안면도는 초록을 간직한 소나무 숲을 선사한다. 무려 381ha에 달하는 국내 최고의 소나무 천연림은 안면도자연휴양림에서 즐길 수 있는 선물이다. 수령 100년 내외의 곧은 소나무가 빽빽한 이곳은 고려때부터 궁재와 배를 만드는 소나무를 집중 관리하는 곳이었다. 바람은 차지만 소나무 숲에서 나오는 맑은 공기 덕에 머리는 더욱 맑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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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도에서 특별한 하룻밤을 보내고 싶다면 휴양림 안쪽에 아늑하게 자리 잡은 ‘숲속의 집’ 숙박시설을 이용해도 좋다. 숲과 어울리는 목조 집과 한옥, 황토방까지 취향에 따라 독채로 사용할 수 있고, 가격 또한 저렴해 예약을 일찌 감치 서둘러야 한다. 낙엽 대신 간밤에 내린 눈으로 곳곳이 덮인 안면도휴양림에서의 겨울 산책은 고요하고 느려서 한결 여유롭다. 소나무 숲의 선명하고 차가운 공기가 일상의 부스러기까지 말끔하게 털어주는 듯 개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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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도에서 상쾌한 기운을 충전한 후 천수만 너머에 마주보고 있던 충남 서산의 간월도로 넘어가 본다. 전형적인 바다 마을 풍경을 자랑하는 이곳은 원래 안면도의 부속 섬이었지만 간척사업으로 육지와 연결되면서 선산으로 편입됐다. 육지였다 섬이 된 안면도와는 반대의 운명을 지닌 것이다. 하지만 아직 섬의 흔적을 만날 수 있는 명소가 있다. 물이 빠지면 너른 길이 이어지고, 물이 차면 아담한 섬으로 변하는 간월암이 관광객들과 유쾌하게 줄다리기를 한다.

때가 맞는다면 사방에서 바다의 기운을 받는 아담한 암자에서 내년의 평안을 빌어 봐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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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새의 쉼터,

천수만의 겨울

 

태안, 서산 그리고 홍성이 아늑하게 품고 있는 천수만은 날씨가 쌀쌀해지면서부터 더욱 분주해진다. 대륙을 가로지르며 이동하는 철새들이 잠시 쉬어가는 휴게소, 세계 최대의 철새도래지가 조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평소 보기 힘든 가창오리, 큰기러기, 청둥오리, 황새, 대백로, 큰고니 등 매년 300여 종, 40여만 마리의 철새가 천수만을 찾는다. 드넓은 갯벌이 간척사업으로 농경지로 바뀌면서 월동 철새들의 쉼터로 자리 잡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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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수만의 철새와 생태를 좀 더 가까이서 만나기 위해 홍성조류탐사과학관을 찾았다. 서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과학관은 철새들의 군무를 직접 볼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이자 알기 쉽게 철새에 대해 배울 수 있는 학습의 장이기도 하다. 해마다 어김없이 천수만을 찾는 철새의 치열한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가슴이 뭉클해진다. 철새가 다시 찾은 1년의 시간 동안 우리 또한 멀리 날고, 치열하게 달리지 않았을까. 천수만에서 잠시 쉬어가는 철새처럼 서해의 잔잔한 바다와 마주해 한발 쉬어가는 시간을 가져본다.

겨울에 천수만이 바쁜 이유는 제철을 맞은 싱싱한 굴 때문이기도 하다. 홍성에서 홍성방조제를 가로질러 남쪽으로 내려오면 충남 보령의 천북굴단지를 만날 수 있다. 탱탱하게 물이 오른 굴을 회는 물론 굴구이, 굴밥, 굴튀김 등 다양한 요리로 맛볼 수 있다. 11월에서 2월까지가 제철인 굴은 찬바람과 함께 즐겨야 제맛이다. 짭짜름한 바다 냄새를 맡으며 즐기는 굴 요리 한 상에 열심히 달려온 2017년을 보상받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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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바다, 잠잠한 서해는 마냥 고요해 보인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물이 수시로 들고 나고, 섬이 육지가 되고 육지가 바다가 되며, 해마다 찾는 철새가 군무를 펼친다. 늘 푸른 소나무가 위안을 주고, 늘 변하는 바다가 기운을 불어넣어 준다. 변화를 즐기는 티볼리 아머와 함께한 2017년의 마지막 여정은 이렇게 끊임없는 변화가 쌓아온 명장면과 마주한다. 변화 속에서 더욱 단단한 내일을 기대하게 하는 티볼리 아머와의 겨울 여행이었다.

 

 

Inform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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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브 코스

 

1. 안면도 꽃지해변

2. 안면도자연휴양림

3. 간월도․간월암

4. 홍성조류탐사과학관

5. 천북굴단지

 


 

Driver’s Comment

 

티볼리 아머는 성능은 기본이고 디자인에서 확실히 돋보인다. 강인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과 색상이 여행지를 찾은 많은 사람의 관심을 모았다. 운전 시 블랙 아이스를 유의해야 했는데 전자식 사륜구동 시스템이 도로상태와 운전조건에 따라 최적의 구동력을 배분하여 안정적으로 운전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