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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Trend

writer. 박종일 _<모바일 트렌드 2018> 저자

무()의 시대를 여는

모바일 트렌드

 

모바일과 IT 산업의 발전

 

2018년 모바일 트렌드의 키워드는 ‘무()의 시대’이다. 무는 아무것도 없다는 뜻이지만 반대로 무한하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사람의 개입이 필요 없는 ‘무인(無人)’을 비롯하여 사람의 감각을 대체하는 ‘무감각(無感覺)’, 정보와 거래량이 무한대로 확장하는 ‘무한(無限)’, 5세대(5G) 이동통신으로 유선을 완전 대체하는 ‘무선(無線)’, 소유가 아닌 연결이 주된 ‘무소유(無所有)’, 마지막으로 정부의 역할이 축소되거나 대체되는 ‘무정부(無政府)’까지. 모바일과 IT 산업의 발전은 이러한 여섯 축으로 구성된 ‘무’의 시대를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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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시대,

네트워크의 진화

 

2018년 가장 중요한 변화 중 하나는 모바일의 핵심 인프라인 네트워크의 진화이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기점으로 한국에서 5세대 이동통신의 첫 서막이 열리는 것이다. 3세대 이동통신은 아이폰을 비롯한 스마트폰의 시대를 열었고 4세대(LTE) 이동통신은 유선 인터넷에 버금가는 빠른 속도로 영상과 게임 콘텐츠의 모바일 시대를 이끌었다. 5세대 이동통신의 도입은 이를 넘어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과 같은 새로운 개념의 서비스를 열어줄 것이며, 기존 유선 인터넷보다 최대 100배 빠른 속도로 본격적인 ‘무선’의 시대가 도래할 것이다.

 

 

저지연성 (Low latenc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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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뿐만 아니라 실시간에 가까운 저지연성(Low latency)은 찰나의 순간이 중요한 자율주행차 등에서도 매우 중요한 변화를 불러올 것이다.

현재 LTE 스마트폰 실측 시 응답속도는 0.03~0.05초 (30~50ms)이다. 고속도로에서 움직이는 자동차의 속도를 보통 시간당 100km로 본다면 이는 초당 27m를 이동하는 속도이다. 이는 LTE망과 연동한 자율주행 자동차가 사람을 발견하여 인지하고 멈추는 데 0.81m에서 1.35m의 거리를 더 이동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LTE망을 자율주행 자동차와 연동시키면 자동차가 멈추는 거리에서 추가로 1m를 더 진행하게 된다. 그렇다면 앞에 사람이나 차 혹은 그 무엇이라도 있을 시엔 충돌은 불가피하다. 반면 5G가 도입되어 지연시간이 0.001초(1ms) 이하로 떨어지면? 자율주행 자동차가 사람을 발견해서 멈추는 데 자동차의 자체 지연 거리에 불과 2.7cm만 더해진다. 사실상 ‘무지연’을 구현하는 셈이다.

 

 

혁신기술 발달에 따른

금융산업의 변화

 

모바일 시대의 도래로 급변하는 산업 중 하나로 금융산업을 꼽을 수 있다. 우리 일상생활 속에서 느낄 수 있는 변화로는 ‘현금 없는 사회’ 로의 이동이다. 지갑 안의 현금이 줄고 있고, 스마트폰의 보급률이 90%에 이르면서 신용카드 등을 포함한 결제 수단이 점차 모바일로 옮겨가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석학들은 이미 결제 시장의 급성장과 핀테크 등의 혁신기술 발달로 현금 없는 사회를 예견했다. 그로부터 몇 년이 지난 현재, 비트코인과 가상화폐와 전자지갑 사용이 활발해져 실제 동전이나 지폐 같은 전통 화폐들의 쓰임새가 줄어들고 있다. 각국 중앙은행과 정부는 이런 흐름을 고려하여 화폐 발행을 축소하는 등 현금 없는 사회로의 진입을 본격적으로 준비 중이다.

은행업계에서는 ‘지점 없는 은행’의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새롭게 은행업에 진출한 ‘인터넷 전문은행’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가 그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데, 인터넷 전문은행은 오프라인 영업점을 최소한으로 운영하거나 영업점 없이 업무의 대부분을 ATM이나 모바일 등비대면 채널을 통해 서비스한다. 일반 시중은행의 경우 저성장, 저금리로 인해 영업 환경 개선이 쉽지 않은 상황이어서 비용 절감을 위한지점 폐쇄 및 소형화 등 대면 채널을 축소하고 있으며, 인터넷 전문 은행에 대응하기 위해 모바일 중심의 비대면 채널을 확대하고 있다.

 

 

금융업의 무정부화를 이끌

블록체인

 

금융업 변화를 가속화 하는 기술적인 트렌드로 블록체인을 꼽을 수 있다. 기존 금융거래에서는 국가 간 규약이 준수되고, 국가 내에서는 정부 규제기관의 감독을 받으며, 각 금융사는 그 규제에 따라 자신들의 보증 아래에서 거래를 중개했다. 그러나 블록체인은 정부와 은행 없이 거래할 수 있고 거래 정보를 특정 국가나 은행에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 참여자 모두에게 공여하여 확장성과 보안성을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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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모든 거래 기록의 공개로 투명성도 증가했다. 가장 보수적인 산업으로 꼽히는 금융업에서 블록체인은 많은 것의 존재를 무력화시켰다. 블록체인은 2009년 익명의 프로그래머가 만든 가상화폐 ‘비트코인’의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중개기관의 개입 없이 참여자들만의 합의로 의사결정을 하고, 그것을 증명하는 방법이다. 블록체인은 중개기관을 배제하고도 보안성을 갖추었고, 참여자라면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투명성도 확보했다. 그리고 한번 확정된 블록체인 원장은 참여자 모두에게 공유되어 늘 최신화된 정보가 유지된다.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서비스로 연결하여 활용할 수 있다. 우리가 일상에서 느끼는 공인인증서 사용에서 오는 불편함 또한 블록체인 기술로 해결하려는 노력이 가시화되고 있다.

 

 

빅데이터를 넘어선

인공지능 클라우드

 

5G 시대의 도래와 각 산업의 빠른 처리를 위해서 필수적인 것 중 하나는 ‘무한’에 가까운 데이터를 지연 없이 처리해야 한다는 점이다. 인공지능 시대의 클라우드는 이제 단순한 ‘저장 공간’을 넘어 ‘슈퍼컴퓨터’로 진화하고 있다. 클라우드는 지구상 곳곳의 수천만 대의 모바일 기기에서 입력된 천문학적 수치의 데이터를 단순히 저장하는 차원을 넘어, 그 데이터를 활용해 인공지능이 스스로 학습하여 더 나은 기능과 결과를 내놓을 수 있게 만드는 기반으로 발전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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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에 ‘인공지능 쇼크’를 주었던 구글의 인공지능 바둑기사 ‘알파고’도 알고 보면 클라우드 컴퓨팅을 활용한 것이다. 사람들은 이세돌 9단의 건너편에 바둑 로봇이 앉아 있을 것으로 상상했으나 실제 바둑의 수를 계산한 알파고는 구글 클라우드의 일부일 뿐이었고 거기에서 내놓은 결과에 따라 바둑알을 두는 것은 기계가 아니라 사람이었다. 글로벌 300위권 슈퍼컴퓨터급의 연산 능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진 알파고는 구글 데이터센터의 5천여 대 컴퓨터로부터 계산 결과를 받아 세계 정상의 프로 기사를 차례로 이기며 그 위력을 과시하였다. 그리고 이러한 연결성과 무한함은 모바일로 옮겨와 전 세계인의 스마트폰과 IoT 디바이스에서 전송되는 데이터를 처리하여 그 영역을 꾸준히 확장시키고 있다.

모바일이 이끄는 변화는 더 이상 IT 산업에 국한되는 것이 아닌 전체 산업의 근간을 송두리째 바꿔놓기에 이르고 있다. 이러한 변화로 우리의 삶은 완전히 다른 차원의 세계로 진입하고 있다. 앞으로는 어떤 변화로 새로운 세상이 펼쳐질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