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logo

닫기

모바일메뉴

logoSSANGYONG

Life Trend

writer. 김용섭 _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장

131.jpg

 

뉴노멀 시대,
우린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영 포티와 언더독의 생존 전략

 

익숙함과 생소함이 싸웠을 때 우린 어느 편을 들 것인가? 익숙함의 손을 들어주는 게 더 쉽긴 하다. 낯선 것에 적응하는 건 늘 두렵고 어렵다. 그래서 생소한 것보단 익숙한 것이 더 편하고 안정적이라고 여긴다. 하지만 급변하는 시대엔 익숙함이란 말 자체가 가장 위험하고, 위기를 부를 수도 있다. 세상이 급변하면 익숙한 것 좋아하는 기업과 사람부터 도태되기 때문이다. 지금 시대를 일컬어 뉴노멀(New Normal) 시대라고 한다. 한마디로 세상의 판도가 바뀌었다는 얘기다. 과거엔 정상이었던 것이 순식간에 비정상이 되는 시대다. 과거와 익숙함, 그리고 관성으로부터 얼마나 빨리 벗어나느냐가 중요해졌다.

 

 

변화는 대비할 기회를 주고
다가온다

 

카카오뱅크의 등장으로 국내 은행권이 쇼크를 받았다는 얘길 듣고 필자가 쇼크를 받았다. 카카오뱅크가 세상에 처음 등장한 것도 아니고, 이미 중국과 미국에선 수년 전부터 활발하게 인터넷은행들이 성과를 거둬왔고, 미국의 유수 금융사들은 IT 회사로의 전환을 지향하며 변신해왔다.

세계 금융계가 수년간 변화하는 동안, 뭘 하고 있었기에 카카오뱅크 등장에 충격을 받았다는 걸까? 분명 금융의 미래 방향은 이미 오래전부터 핀테크를 향하고 있었고, 그게 금융에서의 뉴노멀이었다. 다가온 변화를 분명 봤으면서도 외면하고 소극적으로 대처했다.

변화에 대한 두려움이자 익숙함이 가진 편안함 때문일 수 있다. 변화에 대비할 기회를 스스로 걷어차는 격이다. 한국에서 유행어가 된 4차산업혁명이란 것도 산업적 판도에서의 뉴노멀이다. 그런데 말만 유행할 뿐이지, 막상 기업들의 과감한 혁신은 별로 없다. 산업적 변화를 감지했고 위기감을 느꼈으면 사업 방향도, 업무 방식도, 미래 사업 자체도 바뀌어야 한다.

하지만 여전히 말 잔치만 난무한다. 기업의 수명이 점점 짧아져 지금은 글로벌 기업의 평균수명이 15년 정도에 불과하다. 변화의 속도는 더 빨라지기에, 한때 잘나갔던 거대기업이 순식간에 사라지기도 한다. 자동차산업도 변화가 극심한 분야이자 위기와 기회가 크게 교차하는 분야다. 뉴노멀 시대를 살아가기 위해선 객관적이고, 냉정하게 현실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과감히 익숙함과 결별할 필요가 있다.

 

132.jpg

 

토요타는
왜 딸기를 개발했을까?

 

토요타는 딸기 신품종을 개발했다. 아니 자동차회사가 왜 딸기를? 사실 자동차회사가 바이오 연료 개발을 위해 사탕수수 유전자 분석을 해왔고, 여기서 확보한 유전자 기술을 응용해 생산성 높은 신품종 딸기를 만들었다. 토요타는 자동차 보험에도 진출했다. 미래의 자동차는 IT 디바이스나 다름없는데, 기존 보험이 이에 대응하진 못한다.

결국 미래 자동차를 만드는 회사가 보험사와 손잡고, IT회사의 데이터 분석과도 손잡고 미래의 보험시장을 만드는 것이다. 심지어 토요타는 집도 짓는다. 철제 구조물을 이용한 건축 공법으로 집을 짓는데, 자동차 만들 때도 용접과 철제 연결 공법이 아주 중요하다. 그리고 부식을 막는 자동차 도장기술도 집에 적용한다.

아울러 미래의 집은 자동차와의 연결성이 중요하다. 전기차는 집에서 충전하는데, 당연히 집과 차는 서로 별개가 아닌 것이다. 뉴노멀 시대의 사업 확장 전략인 것이다. 아직도 많은 한국 기업이 미래사업을 준비한다면서 벤치마킹에 의존한다. 미래사업을 한다면서 과거만 들여다본다.

그리고 신사업을 하면서 기존에 하던 사업과의 연결성을 살리지 못하며, 수십 년 쌓아온 노하우와 별개인 뜬금없는 영역에 나서는 경우가 많다. 유망분야라고 뛰어드는 건 신사업이 아니다. 유망분야에서 어떤 경쟁력을 가질지 구상하고 기존 사업에서 쌓은 경쟁력을 적극 활용하는 작업부터 필요한 것이다.

뉴노멀 시대는 사업을 바라보는 관점에서도 변화를 요구한다. 이 역할은 결국 사람이 한다. 조직에서 사람들이 과거식 사고에서 빨리 탈출해야 하는 이유가 이것이다.

 

 

133.jpg

 

뉴노멀 시대,
애자일(Agile)에 주목한다

 

요즘 기업들이 주목하는 애자일(Agile)은 소프트웨어 개발에서 나온 말이다. 기민하다는 뜻을 가진 애자일은, 일단 해보고 아니면 바꾸자는 식의 개발 접근이다. 끊임없는 시행착오를 겪는 걸 두려워하지 않고, 오류를 계속 수정해감으로써 더 나은 것을 만들어 낸다. 아울러 고객과 시장 상황에 대한 신속한 대응에도 유리하다.

스타트업의 업무방식이기도 한데, 큰 조직이 보고와 계획에 오랜 시간을 쓰는 것과 달리, 작은 조직은 그럴 시간적, 재정적 여유가 없다. 신속성을 위해 개발 과정에서 언제든 문제를 수정하고 대응한다. 과거의 기업들은 이렇게 할 필요가 없었다. 이미 다 알고 있는 제품을 만드는 일에선, 완전무결한 제품을 만드는 게 중요한 거지 조금 더 빠르고 늦는 건 덜 중요했다. 하지만 디지털 기반의 비즈니스가 중심이 된 상황에선 아무도 해보지 않은 일을 벌이는 경우가 많다.

한 번도 안 해본 비즈니스에 도전할 일도 많다. 애초에 답을 다 세워놓지도 못한다. 해 본 적이 없으니 명확한 답이 있는 것도 아니다. 하면서 답을 찾아가는 게 필요한 것이다. 지금 시대는 빨리 실패하는 것도 경쟁력인 것이다. 그래서 애자일을 소프트웨어 개발뿐 아니라 업무 방식이자 비즈니스를 풀어가는 모든 방식에서 적용하고 있다.

애자일 방식은 기업을 실행 중심의 민첩한 조직으로 만드는데, 지금처럼 비즈니스 환경이 급변하는 시기엔 기업의 속도가 중요하다. 요즘 글로벌 기업들이 한결같이 수평조직화와 애자일 스쿼드에 적극적이다. 이유는 단 하나다. 급변한 시대, 한 번도 풀어보지 않은 문제를 조직 구성원이 함께 풀기 위해선 과거의 기억도, 현재의 계급장도 내려놓고 치열하게 싸울 수 있어야 한다.
관료화된 조직을 작고 민첩한 조직으로 바꿔서 결국 기업이 미래에도 생존하기 위해서다. 이건 기업뿐 아니라 개인도 마찬가지다. 변해야 산다. 새롭게 배울게 있으면 과감히 받아들이고, 내려놓을게 있으면 내려놓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