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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 Inside

writer. 김형준 _<모터트렌드>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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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열린
자동차 신기술의
대향연

 

2017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가 열렸다. 1897년 베를린의 브리스톨 호텔에서 소박하게 열린 첫 번째 자동차 쇼 이래 예순일곱 번째를 맞이한 행사다. 모든 모터쇼가 국제모터쇼를 주창하지만 IAA(Internationale Automobil-Ausstellung)만큼 그에 걸맞은 모터쇼도 드물다. 최초의 내연기관 자동차를 선보인 나라, 그리고 이후에도 숱한 혁신 기술을 내놓으며 자동차 기술의 첨단을 달려온 나라가 바로 독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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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동차 기술의 첨단을 달려온 독일에서 국제모터쇼가 열렸다

 

한 발 앞으로 다가온
전기자동차 시대

 

독일이 자동차 기술의 최고봉이라는 명예는 여전히 유효하다. 하지만 최근 자동차산업의 변화가 예사롭지 않다. 세계 최대 규모 시장을 품고 있는 중국의 움직임이 매섭고, 미국 역시 전기자동차와 자율주행차 시대의 패권을 거머쥐기 위해 목소리를 높여가고 있다. 공교롭게도 이는 2015년 디젤 게이트 이후 한층 가속화되는 중인데, 모두 알다시피 독일 자동차산업은 디젤 게이트의 중심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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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첨단 자동차 기술이 집약 전시된 2017 IAA

 

그리고 올해 IAA는 디젤 게이트가 터진 지 딱 2년 만에 열리는 이벤트였다. 세계 최고 수준의 내연기관 기술로 21세기 세계 자동차산업을 장악해온 독일이 기득권을 내어줄 것인지, 아니면 다시 앞으로 나아갈것인지를 가늠하기에 이보다 적절한 자리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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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스바겐이 내놓은 EV SUV 콘셉트카 I.D.CROZZ

 

당연하게도 분위기를 주도한 것은 독일 제조사들이었다. 디젤 게이트의 원흉인 폭스바겐은 2025년에 23가지 전기 파워트레인 모델을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향후 5년간 60억 유로를 투자할 것이라는 계획도 함께 밝혔다.

폭스바겐 부스에도 양산을 염두에 둔 EV SUV 콘셉트카 I.D. 크로즈(I.D.CROZZ)가 올랐다. 앞뒤 액슬에 각각 하나씩 전기모터가 달린 이 차는 225kW의 출력으로 최고속도 시속 180km, 1회 충전 주행거리 500km(유럽 NEDC 기준)의 성능을 내는 걸 목표로 삼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해 파리오토살롱을 통해 EV 전문 서브 브랜드 EQ를 소개하고 2022년까지 10가지 이상의 순수 전기차를 출시할 것이라 밝혔다. 이번 IAA에는 EQ 브랜드의 콤팩트 클래스 모델(EQA)을 콘셉트카 형태로 선보이는 한편 무선충전 시스템 상용화 가능성까지 내비쳤다. 전기자동차 시대에 대비하는 벤츠의 전략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1990년대부터 연료전지 자동차의 가능성을 실험해온 벤츠는 올해 플러그인 전기 파워트레인 기술을 결합한 새로운 연료전지 자동차를 소개했다.

중형 프리미엄 SUV GLC 클래스를 토대로 한 GLC F-셀(F-Cell)이 그것으로, 4.4kg의 수소연료와 13.8kWh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함께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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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MW는 이번 모터쇼에서 좀 더 구체화된 미래 전기차 전략을 발표했다

 

독일 자동차 제조사 중 전기차 전문 브랜드(BMW i)를 가장 먼저 출범시킨 BMW 역시 좀 더 구체화된 미래 EV 전략을 발표했다. 크게는 2025년까지 25가지 EV를 출시하는 것이 목표인데, 여기에는 12가지 순수 EV가 포함된다. BMW 브랜드로는 2020년 X3의 EV 버전을 선보이고 미니 브랜드는 이번 IAA에 콘셉트카 형태로 소개한 미니 일렉트릭을 2019년에 양산 모델로 출시할 계획이다. BMW의 EV 전략에는 모든 제품에 내연기관-하이브리드-전기 버전을 마련하고 이 모두를 동일한 라인에서 조립하는 유연한 생산방식도 포함된다. BMW i 브랜드의 미래도 살짝 내보였다. 4도어 GT 콘셉트인 i 비전 다이내믹스가 그것으로 도심형 소형 EV인 i3, 플러그인 EV 스포츠카의 가능성을 타진한 i8과 함께 i 브랜드의 포트폴리오를 더욱 다채롭게 할 전망이다.

 

 

강력한 신모델에 이어
자율주행 자동차까지 화려한 라인업

 

자율주행 자동차는 EV 못지않게 큰 화두다. 오토파일럿으로 유명한 테슬라는 SAE(미국자동차기술학회) 기준 레벨 2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독일 자동차회사들 역시 프리미엄 브랜드 중심으로 SAE 레벨 2 수준의 자율주행 시스템을 시장에 내놓은 상태다.

올해 공개된 아우디 신형 A8의 경우 운전자가 전방을 주시하지 않아도 스스로 주행이 가능한 레벨 3 수준의 기술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모든 자동차회사의 목표는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한 제품을 내놓는 것이다. 테슬라 CEO 엘론 머스크는 2년 내에 SAE 레벨 5의 완전 자율주행 기술을 다음 세대 테슬라 모델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IAA의 독일 브랜드들도 앞다퉈 완전자율주행 차의 모습을 예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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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우디 아이콘

 

아우디가 내놓은 아이콘(Aicon) 콘셉트가 대표적이다. 4개의 문이 달린 2+2 구성 실내엔 운전대도, 페달도, 차내의 각종 편의장치 조작에 필요한 버튼도 없다. 대시보드가 있어야 할 자리엔 널찍한 선반이 자리하고 윈드실드 아래엔 디스플레이가 놓여있다. 짐작처럼 차는 운전자의 조작 없이 스스로 움직이고 차내의 모든 기능은 터치패널이나 음성명령, 시선 인식 시스템으로 다루어진다. 아우디가 SAE 레벨 5 수준의 완전 자율주행 기술을 통해 추구하는 건 운전 행위로부터의 해방, 그리고 여유 시간의 만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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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스바겐 세드릭

 

아우디 아이콘이 자율주행 시대의 ‘럭셔리’를 예견한다면 폭스바겐 그룹이 소개한 세드릭(SEDRIC)은 자율주행 시대의 보편적 이동수단을 꿈꾼다. 핵심은 레벨 5 수준의 완전 자율주행 기술과 전기화, 그리고 디지털 네트워킹이다. 호출 한 번에 문 앞까지 스스로 찾아오고 버튼 조작 한 번으로 목적지까지 다다를 수 있는 완벽한 도어-투-도어 서비스를 목표로 하는데, 폭스바겐 그룹은 이를 통해 평생 운전 행위에 쓰는 3만 8천 시간을 개개인에게 돌려줄 수 있다고 설명한다. 게다가 단순히 편리한 이동수단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몸이 불편한 노약자나 어린이 등 운전에 있어선 철저히 사회적 약자일 수밖에 없는 사람들의 편의와 복지까지 함께 향상시킬 수 있다.
물론 이번 IAA가 전기자동차와 자율주행 기술로만 도배된 것은 아니다. 독일 자동차 기업들은 내연기관 자동차 시대의 강자답게 지금 이 시점 가장 강력하고 화려한 신모델도 앞다퉈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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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쌍용자동차 G4 렉스턴

 

폭스바겐 그룹은 산하 럭셔리 브랜드 벤틀리를 통해 컨티넨탈 GT의 3세대 모델을 소개했고, 메르세데스-벤츠는 F1 경주차 기술로 완성한 하이브리드 하이퍼카 메르세데스 AMG 프로젝트 원을 무대에 올렸다. 아우디는 두꺼운 마니아층이 있는 고성능 RS 브랜드의 대표 모델로 신형 A4 왜건을 토대로 한 RS4 아반트를 내놨으며, 최근 메르세데스-벤츠와 프리미엄 브랜드 1위 경쟁이 치열한 BMW는 미국 시장을 염두에 둔 풀사이즈 6인승 SUV를 X7 i퍼포먼스라는 이름의 콘셉트카로 소개하는 한편 콘셉트 8시리즈와 콘셉트 Z4을 공개하며 스포츠 모델 라인업 강화의 의지도 내비쳤다. 유럽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쌍용자동차는 G4 렉스턴 유럽 시판모델과 함께 유라시아 대륙 횡단을 마친 G4 렉스턴을 IAA 무대에 올려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