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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Trend

writer. 김용섭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장 / illustrator. 김수민(레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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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로 알아보는 
2017년 트렌드

 

2017년 한국인이 가장 주목할 트렌드 이슈 중 세 가지를 살펴본다.

더치페이, Hygge, Today 등은 우리의 일상에 가장 가깝게 있는 트렌드면서,

동시에 한국인의 새로운 변화다. 

과연 이 속에서 당신의 일상이 어떻게 변화할지 지켜보시라!

 


 

더치페이가 한국사회를 바꾼다

 

요즘 2030 직장인들 사이에서 더치페이가 문화로 자리잡았다. 식당에서 밥 먹고 각자 내는 건 보편적인 장면이다. 그래서 이젠 은행의 스마트뱅킹서비스에서 더치페이 기능을 집어넣는 것이 추세다. 심지어 더치페이를 싫어할 것 같던 5060들도 더치페이에 관대해졌다. 요즘 은퇴한 5060들은 당구장에서 내기당구보다 더치페이를 한다. 과거 당구장에선 내기당구 쳐서 진 사람이 당구비는 물론이고 짜장면까지 샀다. 이기면 공짜라서 좋겠지만 지는 사람에겐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내기당구의 스릴도 얇은 주머니 사정 앞에선 사치인 셈이다. 즉, 20대부터 60대까지 지금 더치페이는 연령과 무관하게 확산 중이다.

2016년 1월, 국제투명성기구가 발표한 2015년 국가별 부패인식지수(CPI)에서 1위 덴마크를 비롯, 북유럽 4개국은 Top5에 모두 들어있다. 네덜란드도 공동 5위다. 북유럽 4개국과 네덜란드는 가장 부정부패가 적은 투명한 나라들인 셈인데, 흥미롭게도 가장 더치페이 잘하는 나라가 이들 나라이기도 하다. 이건 우연이 결코 아니다.

한국은 OECD 34개국 중 27위다. 밥 얻어먹는 거 대수롭게 생각해선 안 된다. 얻어먹은 것 때문에 누구에게 의존하거나 누굴 봐줘야 하는 불편한 상황이 생길 수 있다. 결국 투명성을 위해 더치페이는 중요한 태도다. 사실 밥 한 끼 얻어먹는 게 정이 아니라, 그렇게 정이란 말 속에 포장된 부정부패에 우리 모두 경각심을 더 가져야하는 셈이다.

 

 

Hygge에 눈을 뜨는 한국인들

 

노르웨이와 덴마크에서 쓰는 Hygge는 후가, 휘게 등으로 발음하는데, ‘안락하고 아늑한 상태’를 뜻하는 말로 어둠 속에서 촛불을 켜고 느긋하게 함께 어울리는 편안한 친교활동이다.

그 속에 담긴 의미는 좋은 사람들과 함께 저녁을 먹고 좋은 것을 즐기는 따뜻한 분위기이자, 일상의 소박함을 즐겁게 누리는 것이다. 한마디로 저녁이 있는 삶이다. 유난히 길고 어두운 겨울을 보내는 노르웨이와 덴마크 사람들에게 가족과 친구와 함께 하는 일상과 관계라는 것은 중요했다. 요즘 북유럽으로 이민가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늘었는데, 이유는 그들이 가진 복지시스템과 휘게 문화 같은 삶의 태도 때문이다. 세계 금융위기 이후 미국에서 촉발된 킨포크 라이프, 동일본 대지진 이후 일본에서 확산된 단샤리(斷捨離/미니멀라이프)는 휘게와 맥을 같이 한다. 휘게는 북유럽의 문화에서 서유럽까지 확산되었고, 이제 한국인들도 관심을 가진다.

한국인들은 킨포크도 받아들였고, 미니멀라이프도 받아들였다. 이제 휘게까지 받아들일 듯하다. 우리에게 닥친 불황의 골이 꽤 깊다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위기의 시대, 결국 사람이 더 필요한 한국인이다.

 

 

YOLO 라이프를 누리는 투데이족(Today)

 

YOLO는 ‘You Only Live Once(오직 한 번만 살 뿐이다)’의 이니셜 조합으로 만들어진 말인데, 한 번뿐인 인생이나 현재를 충분히 즐기라는 의미로 사용된다. 라틴어 카르페 디엠(Carpe diem : 오늘을 붙잡으라)도 YOLO와 비슷한 의미다. 카르페디엠이나 YOLO 모두 한 번뿐인 인생이니 하루하루 충실하자는 메시지는 같다. 오늘의 행복을 찾으면 내일도 행복할 수 있다. 사실 내일은 늘 막연한 미래라면, 눈앞의 오늘은 구체적 현실이다. 투데이족은 하루하루 충실하다. 투데이족은 여행가는 걸 낭비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여행 경비를 들인 것 이상으로 경험을 쌓고 인생을 배운다고 여기기도 한다. 아울러 내 집 마련은 포기했어도 셀프인테리어를 해서라도 집을 꾸미는 건 포기하지 않는다.

오늘의 행복에 돈을 투자하는 것을 오히려 합리적이라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돈을 많이 가진 게 풍요가 아니라 그 돈을 써서 내 삶을 윤택하게 만드는 게 풍요라는 사실을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그 돈 안 쓰고 모으면 통장 잔고는 늘어나겠지만, 그 잔고가 주는 행복보단 집을 좀 더 멋지게 꾸며서 얻는 행복이 더 크다고 여긴다. 요즘 한국인들은 과거 어떤 세대에 비해 오늘의 행복을 누리기 위해 더 투자한다. 삶의 태도 변화는 라이프 스타일과 소비 등에서도 변화를 가져올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