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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obality

writer. 김지아 _수원과학대학교 항공관광과 겸임교수 ı illustrator. 김성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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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를 알고
마음 전달하기

 

나라별 선물 문화

 

우리는 평소 감사나 축하, 위문이나 격려 등의 마음을 상대방에게 전달하고자 할 때 선물을 건네곤 한다. 사교든 비즈니스의 목적이든 사회생활을 하며 주고받는 선물은 서로의 관계를 돈독하게 하고 인간관계를 보다 원활하게 해주는 촉매제로서의 역할을 한다. 하지만 선물이 항상 긍정적인 의미만을 갖는 것은 아니다. 때때로 의도와는 무관하게 상대방을 불쾌하게 하거나 뜻하지 않게 실례를 범하게 되는 경우도 있는데, 때문에 선물을 할 때에는 주는 사람의 정성과 진심이 담겨있어야 하는 것은 물론 선물을 전달하는 적절한 시기와 상황 등도 고려해야 한다.

 

 

선물에는 서로의 문화에 대한
이해와 존중을 담아야

 

전통과 관습, 생활양식이 상이한 다른 문화권의 사람에게 선물을 할 경우에는 타 문화에 대한 이해와 존중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상대방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있을 때 비로소 선물을 주고받는 모두가 유쾌하고 즐거울 수 있는 것이다.

중국인들의 문화와 관습을 이해하는데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해음현상’이다. ‘해음(谐音)’이란 한자의 발음이 동일하거나 비슷하여 같은 이미지를 연상하게 되는 현상을 말하는데, 선물을 할 때에도 동음이의어에 해당하는 이러한 해음을 잘 활용하면 중국인과 불필요한 오해를 줄이고 원만한 관계를 쌓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중국어로 ‘酒(jiu, 술)’는 ‘久(jiu,시간이 길다)’라는 단어와 동음이기 때문에 오랫동안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싶은 상대에게 술을 선물하는 것은 긍정적인 의미로 해석된다. 과일 중 ‘苹果(pingguo, 사과)’는 ‘平安(pingan, 평안하다)’의 첫 음절과 동일하여 ‘평안함’을 의미하기 때문에 중국인들이 즐겨 하는 선물 중 하나이다.
중국에는 해음과 관련해 수많은 금기도 존재한다. ‘傘(san, 우산)’은 ‘散(san, 흩어지다, 분산되다)’과 동음이기 때문에 우산을 받으면 ‘복이 흩어진다’라고 여기므로 선물로 삼가해야하며, ‘送鐘(songzhong, 시계를 선물하다)’ 는 죽음과 관련된 ‘送終(songzhong, 임종을 지키다)’과 동음이기 때문에 시계 선물도 주의해야 한다. 또한, ‘龟(gui, 거북이)’는 ‘鬼(gui, 귀신)’와 ‘宄(gui, 나쁜 사람)’를 의미하는 단어와 동음이기 때문에 거북 무늬가 들어간 물건은 선물로 적합하지 않으며, 과일 중 ‘梨(li, 배)’는 ‘离(li, 떠나다, 헤어지다)’와 동음이기 때문에 중국인들은 배를 선물하거나 함께 나눠 먹지 않는다. 해음현상과 관련한 중국인들의 금기나 선호중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숫자와 길흉을 연계시키는 것이다.

중국인들에게는 일반적으로 짝수는 길하고 홀수는 흉하다는 의식이 있어 선물을 할 경우에도 이를 고려한다. 예를들어 결혼 등의 잔치에 축의금이나 선물을 줄 때는 항상 짝수로, 부의금은 홀수 금액으로 하며, 특히 ‘1, 3, 5’가 들어가는 축의금이나 선물은 피한다. 중국인들은 기본적으로 짝수를 선호하지만 ‘死(si, 죽다)’와 동음인 숫자 ‘四(si, 4)’는 불길하게 여긴다. 숫자 ‘三(san,3)’ 역시 ‘散(san, 흩어지다, 분산되다)’과 동음이라 좋아하지 않는다. 반면 ‘流利(liuli, 순조롭다, 일이 잘 풀린다)’와 첫 음절이 동일한 ‘六(liu, 6)’, ‘发财(facai, 돈을 벌다)’와 첫 음절 발음이 비슷한 ’八(ba, 8)’, ‘永久(yongjiu,영원하다)’, ‘久(jiu, 시간이 길다)’와 동음인 ‘九(jiu, 9)’는 중국인들이 대표적으로 선호하는 숫자이다.
중국인들은 색에 대해서도 민감한 편인데 붉은색은 복을 불러오고 액운을 쫓는다고 여기고, 황(금)색은 숭고하다고 여겨 축의금 봉투나 선물포장 역시 붉은색과 황(금)색을 선호한다. 반면 흰색과 검은색은 금기시하는데 특히 ‘죽음과 애도’를 상징하는 흰색에 대해서는 상당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어 우리나라와는 달리 축의금 봉투는 절대로 흰색을 사용하지 않는다. 흰색과 더불어 ‘죽음’을 상징하는 검은색에 대해서도 거부감을 가지고 있다. 검은색 옷을 입으면 귀신을 불러들여 집안 누군가를 죽게 한다고 여기기 때문에 중국인들은 검은색 옷을 입는 경우가 드물며 선물할 때도 검은색 물건이나 검은색 포장을 싫어한다. 이처럼 중국인들은 색에 대한 호불호가 강하기 때문에 중국인과 교류할 때에는 이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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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을 주고받는 것은 곧
문화를 주고받는 일

 

일본은 ‘선물의 나라’라고 불릴 정도로 선물을 주고받는 일이 매우 일반화되어 있는데 이는 일본인들이 주고 받는 관습, 즉 ‘증답문화’를 매우 중요시 여기기 때문이다. 누군가로부터 은혜를 받으면 반드시 갚아야 한다는 ‘사무라이 정신’에서 유래된 증답문화는 일본사회 전반에 뿌리 깊게 퍼져있다. 예를 들어 일본에서는 초대를 받았을 때 빈손으로 가는 것은 결례이기 때문에 반드시 선물을 가져가는데, 또 이유 없이 받는 선물은 빚으로 여겨 선물을 받은 사람은 얼마 후 비슷한 가격대의 답례품을 선물한다.
또한, 선물을 전달할 때 반드시 상대방의 얼굴을 보며 전달하고, 먹는 방법이나 사용 방법을 자세히 알려주는 것이 예의라고 여긴다. 선물을 준 사람 앞에서 선물을 풀면 자칫 상대방의 체면을 상하게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해 선물을 준 사람이 돌아간 후 받은 선물을 푼다.
일본인들은 쌍으로 이루어진 것이 행운을 가져다 준다고 생각해 세트로 된 선물을 선호한다. 이중에도 여우를 묘사한 선물은 ‘풍부함’ 을, 오소리는 ‘교활함’을 의미하므로 이와 관련된 선물을 할 때에는 주의해야 하며, ‘죽음’ 을 의미하는 숫자 4와 관련된 물건, ‘단절과 자살’을 의미하는 칼, ‘절교’를 의미하는 손수건 등도 선물로 삼간다. 일본인들은 흰색을 죽음의 색이라 여기기 때문에 선물 포장 시 검은색과 더불어 흰색은 사용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장례식과 관련된 백합, 동백, 연꽃은 물론 죽음을 상징하는 흰색의 꽃 역시 선물하지 않는다. ‘고통’을 상징하는 9송이의 꽃, 황실 전용으로 사용되는 16개의 꽃잎이 달린 국화 역시 선물해서는 안 된다.
미국에서는 일본과는 다르게 선물을 받은 자리에서 바로 풀어본 후 감사를 표하는 것이 예의이며 죽음을 상징하는 백합은 일반적으로 선물하지 않는다. 꽃 선물의 의미도 나라마다 다른데, 프랑스에서는 구애를 의미하는 붉은 장미와 불행을 상징하는 카네이션, 국화 또한 선물하지 않는다.
프랑스와 마찬가지로 독일에서도 붉은 장미는 구애를 의미해 함부로 선물하지 않으며 꽃은 포장하지 않고 선물한다.

장례식에서 사용하는 백합은 선물로 삼가고 꽃송이는 홀수로 선물하되, 13송이의 꽃은 피한다. 또한, 선물을 포장할 때에는 흰색, 검정색, 갈색의 포장지와 리본을 사용하지 않는다. 러시아에서도 꽃은 반드시 홀수 송이로 선물하되, 죽음을 상징하는 노란색 꽃은 피한다. 대부분의 국민이 힌두교도인 인도에서는 그들이 신성시하는 소를 이용해 만든 물건을 선물해서는 안 된다. ‘죽음’을 상징하는 재스민 역시 선물로 삼간다.
대부분의 국민이 이슬람교도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말레이시아 등에서는 돼지고기와 술은 물론 돼지가죽으로 만든 물건이나 알코올이 첨가된 향수는 선물로 삼가고, 특히 개를 부정한 것으로 여기는 말레이시아에서는 개 그림이 들어간 물건이나 장난감 강아지 등은 선물하지 않는다.
이처럼 전 세계에는 수많은 나라만큼이나 다양한 선물 문화가 존재한다. 선물은 주는 사람의 마음도 중요하지만 받는 사람의 마음도 기쁘고 즐거울 때 비로소 제 역할을 다했다고 할 수 있다. 때문에 다른 문화에 대한 이해와 존중, 배려가 담긴 선물이야 말로 선물에 담은 진정한 의미를 상대방에게 전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