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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Trend

writer. 김용섭_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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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에

맞이하는 청춘

 

뉴노멀 중년 (New Normal Middle Age)

 

‘뉴노멀’이란 말은 한마디로 우리가 알던 상식이자 기준이 바뀌었단 얘기다. 중년에 대한 고정관념도 점차 변화하고 있다. 아저씨나 아줌마, 누구 아빠나 누구 엄마가 아니라 온전한 자기 자신으로 거듭나려는 4050세대가 늘어났다. 가족을 위해 희생하던 중년이 아니라 자신을 위한 소비에 적극적으로 나선 새로운 중년이 바로 뉴노멀 중년인 것이다.

 

 

왜 그들은 변신하는 걸까?

 

뉴노멀 중년의 시작은 영포티(Young Forty)였다. 1970∼74년생을 중심으로 하는 1990년 대의 X세대들이 40대가 되면서 과거엔 없던 새로운 40대로 거듭난 것이다. 이들이 왕성한 소비 세력으로 떠오르며 한국 사회를 주목시켰던 것이 몇 해 전이었다. 더이상 과거 세대가 가진 나이별 라이프스타일 기준은 무의미해졌다.

평균 수명은 길어지고, ‘나를 위한 소비’에도 연령과 관계없이 눈을 뜨기 시작했고, 스마트기기를 비롯한 첨단 기술문명의 혜택도 삶의 태도를 바꾸게 했다. 4050세대 중 경제적 여력이 있는 이들이 뉴노멀 중년으로 거듭나는 건 어쩌면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일이다. 특히 뉴식스티(New Sixty)라 불릴 정도로 60대 이상들도 노인이 아닌 중년으로서의 삶을 더 지속하기 위해 멋도 부리고 자신을 위한 소비에도 관대해지고 있다. 이들의 변신엔 이유가 있다. 보다 행복한 인생을 살기 위해서다.

나이라는 관성을 지우는 논에이지(Non-Age) 시대라서 그렇다. 노령화 사회는 늙어가는 사람들이 많은 사회가 아니라 두 번째, 세 번째 인생에 도전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과거 세대의 삶의 방식에서 벗어나는 사회가 된다는 의미가 크다. 물론 적당히 경제력이 뒷받침되어야만 가능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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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관리에 적극적인 뉴노멀 중년

 

당신은 중년, 아니 아저씨라고 하면 배 불룩 나오고, 피부도 거칠고, 담배 냄새 찌들거나 술에 취한 모습부터 떠올리는가? 물론 예전엔 그런 모습이 보편적이었을지 모른다. 그런데 뉴노멀 중년들은 달라졌다. 담배도 줄이고 술도 덜 마시고, 결정적으로 뱃살도 집어넣었다. 파마는 물론 염색도 하고, 옷도 젊은 세대 못지않게 스타일을 살려서 입으려 한다.
BC카드 빅데이터 분석 결과에 따르면, 4050세대가 수영장에서 지출한 금액이 2015년 대비 2016년이 31.7%가량 높았고, 헬스장에서 지출한 금액은 무려 188.8% 정도나 증가했다. 심지어 피부, 미용 관련 업종의 지출 금액도 107.2%나 증가했다. 뉴노멀 중년들로선 젊고 건강한, 그리고 멋진 모습을 유지하는 데 관심이 많다. 물론, 패션과 뷰티에 눈뜬 중년들, 자기 관리에 적극적인 4050세대들의 변신에는 경제 위기도 한 몫한다. 더 오랫동안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늙고 나약한 모습으로는 곤란하다. 경쟁에서 도태되지 않으려면 몸부림으로도 그들의 변신을 얘기할 수 있는 셈이다.

하지만 한 번 변신을 시작하고 나면 다시 과거로 돌아가지 않는다. 그건 그만큼 만족스러워서다. 가족을 위해 희생하거나, 돈만 벌거나, 인맥 관리하느라 에너지를 쏟으며 스트레스 받는 대신,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하면서, 자신을 위한 삶을 사는 게 즐겁고 행복하다는 것을 경험으로 깨달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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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노멀 중년들이

관심 있는 취미는 무엇일까?

 

더이상 등산이나 TV 시청만이 그들의 취미가 아니다. 조기축구나 낚시도 내려놓고 있다. 대신 헬스가 취미가 된 뉴노멀 중년들이 늘었다. 뱃살을 없애고 섹시한 몸매를 가꿔 젊게 살겠다는 이유다. 몸매 가꾸기가 취미인 중년들이 늘면서, 이들의 패션 소비도 덩달아 늘어난다. 몸매가 되니 이제 옷도 멋지게 입는 것이다. 헬스장에 갈 때도, 골프장에 갈 때도 기능성보다 멋을 따지는 패션 소비가 늘었다.

운동으로 시작된 취미가 패션에도 눈뜨는 파생 효과를 낳은 셈이다. 요리도 중년 남자의 취미가 되었다. 2030 싱글남들이 요리를 무기 삼아 여자의 환심을 사던 시대가 있었다면, 지금은 중년남들이 요리로 가족과 어울린다. 이젠 가정적인 중년남이 대세다. 식품회사나 백화점 문화 센터에서 하는 남성 대상 쿠킹클래스도 많아졌는데, 수강을 원하는 사람이 많아 경쟁률이 치열한 편이다. 피규어를 모으고 장난감을 즐기는 3040세대 중심의 키덜트족은 이젠 50대까지 번진다. 자기가 좋아하는 걸 하겠다는데 나이가 무슨 문제가 되겠나. 단순한 장난감 말고도 드론이나 IT 기기에 열광하는 IT 얼리어답터의 범위도 중년까지 확장되었다. 이제 ‘나이 먹고 주책’이라는 얘긴 지워야 한다. 좋아하는 것 앞에서 나이는 그냥 숫자에 불과하니까.
스마트폰과 SNS가 취미인 중년들을 보는 건 이젠 낯선 일이 아니다. 중년이라고 문자메시지만 날리지 않는다.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에서 놀고, 블로거나 유튜버에 도전하는 중년들이 늘고 있다. 스마트폰 사용률(2016년 6월 기준, 한국갤럽)은 40대가 97%, 50대는 93%나 된다. 첨단 기기와도 친숙해진 4050세대이다보니, 스마트워치 사용률은 오히려 30대를 앞서기도 한다.

익스트림 스포츠에도 관심을 가진다. 서핑이나 스킨스쿠버를 하고 바이크도 탄다. 패러글라이딩이나 경비행기 조종을 배우기도 한다. 젊어진 뉴노멀 중년들은 과거 중년들이 나이 먹어서 못 한다고 여겼던 것들에 과감하게 도전한다. 새로 뭔가를 시작하는 나이가 점점 상향조정되고 있다.

여행이 취미인 이들도 늘었다. 심지어 명절을 희생시켜 해외여행을 간다. 4050세대는 ‘명절은 고향에서 가족과 함께’를 당연시하기 마련인데 이들조차도 명절 대신 여행을 선택한다. 그만큼 여행의 즐거움이 크기 때문이다. 패키지를 따라다니거나 구경하고 사진만 열심히 찍는 식이 아니라 한 달씩 살아보는 체험형 여행에도 관심을 가진다.

캠핑이나 배낭여행에도 적극적이다. 즉 뉴노멀 중년들은 2030세대와 별 차이 없는 취미, 소비 경향을 가진다고 볼 수 있다.

뉴노멀 중년이 되느냐, 그렇지 않느냐는 온전히 자신의 선택이다. 어떤 삶의 방식을 따를지도 철저히 자기의 판단이다. 누구나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고,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누릴 자격도 있다. 그리고 뉴노멀 중년들이 나이를 더 먹으면 뉴노멀 노년도 될 것이다. 이왕이면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사는 인생이 좋지 않겠나? 뉴노멀 중년의 변신은 무죄다!

 


 

Tip. 꽃중년의 취미 생활

 

01 카이트 서핑 (Kite Surfing)

서핑과 패러글라이딩을 접목한 수상스포츠다. 서핑보드와 연결한 대형 카이트(연)를 공중에 띄워 서핑보드를 끄는데, 일반 서핑과 달리 파도 없이도 평균 6m/s 정도의 바람만 있으면 서핑을 즐길 수 있다. 컨트롤 바를 어떻게 조종하느냐에 따라 방향과 속도를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으며, 양력에 따라 수 미터씩 점프가 가능해 스릴 넘치는 스포츠로 손꼽힌다. 패러글라이딩 조종과 서핑 둘 다 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기술을 습득하는 데 시간은 좀 걸리지만 기본기를 익히고 나면 다양한 기술을 쉽게 적용할 수 있다. 뭔가 거창한 듯한 이름에 비해 안전하고, 가지고 다녀야 할 장비가 비교적 간편해 중년 세대가 즐기기에도 힘들지 않다는 게 장점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도 퇴임 후 줄곧 카이트 서핑에 푹 빠져있다고.

 

 

02 포슬린 페인팅 (Porcelain Painting)

접시, 컵, 도자기 등 유약 처리된 백색 자기에 특수물감으로 그림을 그려 구워내는 공예 예술이다. 분말 형태의 특수물감에 오일을 섞어 그림을 그린 후 750~850도 사이 온도의 가마에서 구워내면 물감이 유약 아래로 스며들어 지워지지 않는 원리를 이용한다. 이미 완성된 자기 표면에 그림을 그리는 것이기 때문에 가마에 굽기 전까지는 얼마든지 수정할 수 있다. 초보자나 손재주가 없는 사람도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이유다. 채색, 굽기 과정을 반복하면서 다채롭고 깊이 있는 그림 표현이 가능하다.

세상에 하나뿐인 자신만의 작품을 만드는 것도, 실제 인테리어에 직접 만든 작품을 적용하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지만, 꾸준한 작품 활동 끝에 전시회에 참가하기도 한다니 고상한 취미를 원하는 중년 세대에게 꼭 맞는 활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