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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편집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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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향기 가득한 책 속에
따스한 마음 담아

너에게 보내

 

하늘이 높고 선선한 바람이 부는 날, 단풍이 색색의 커튼을 드리우고 발 아래 낙엽이 바스라지는 계절. 마음을 채울 책 한 권과 함께라면 더 벅차고 풍성한 가을을 보낼 수 있지 않을까요? 쌍용자동차 가족들이 소개하고 싶은 책, 그에 얽힌 추억, 생각들을 공유합니다.

 

 

기다려주지 않는 시간과
세월이 만든 빈자리,
어머니 그립습니다

 

샤시설계팀 인경운 책임연구원

 

이 가을, 편안하게 자신의 삶을 돌아볼 수 있는 글로 구성된 카툰 에세이가 있어 소개합니다. 몇 년 전에 읽었던 박광수의 <참 서툰 사람들>이란 책인데요, 요즘 저의 상황에 마음으로 다가오는 글귀가 있습니다. 최근에 어머니께서 돌아가시고 이 글을 다시 접했을 때, 어머니에 대한 한없는 그리움이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습니다. 기다려주지 않는 시간과 세월들이 그렇게 빈자리를 만들곤 하죠.
지나고 나면 후회한다는 선인들의 말은 역시나 지금을 사는 저를 후회스럽게 합니다. 얼마 전 풍성한 한가위 명절을 보냈는데요. 한번 더 부모님과 가족을 생각하고 말하고 베풀 수 있는 시간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어머니, 이제는 아프지 않았으면 합니다. 그리고 당신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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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서툰 사람들
박광수

 

어린 시절 몸이 아파서
열이 40도를 오르락내리락할 때면
머리맡에 앉아 밤새 내 이마에
찬 물수건을 대주시던 어머니는
아픈 내가 안쓰러웠는지 안심시키기 위해서였는지
이렇게 말씀하시곤 했다.
“아들아, 네가 아픈 건 더 크기 위해서란다.
오늘만 아프고 나면 너는 더 커져 있을거야”라고…
그로부터 벌써 20여 년이 지났는데
나는 아직도 다 자라지 못했나 봅니다.
이 나이에도
사는 게, 사랑하는 게 이토록 아픈 걸 보면 말입니다

어머니 궁금합니다.
얼마나 더 아파야 하나요?

 

- 박광수의 <참 서툰 사람들> 中, '내가 아픈 이유'

 


 

아버지 서재 속 오랜 책 향기
아버지에게서 나에게로,
그리고 나의 딸에게로

 

시장분석팀 김치헌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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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도스토예프스키

 

넉넉지 않은 살림의 고등학교 교사 집에 가장 많은 것은 책이었습니다. 삼면을 둘러 싼 책장에는 엄청 많은 책이 쌓여 있었는데, 글씨를 깨우치고 어른이 되기까지 긴 시간 동안 아버지의 서재는 제게 가장 큰 놀이터였어요. 서재 안의 책들은 약간 시큼한, 어쩌면 곰팡이 냄새일지도 모르는 냄새 아니 향기를 뿜어내곤 했죠.
얼마 전, 어쩌면 이제 갓 스무 살을 넘긴 청년 아버지가 읽었을지도 모를 책 한 권을 서재에서 꺼내 들었습니다. 50년 전. 청년 아버지는 이 책을 읽으며 어떤 생각과 고민을 하며 살아가고 있었을까?
책장을 넘기다 무심코 그어진 연필 자국과 형체를 알기 힘든 단어의 조합으로 짐작해 볼 뿐입니다. 바쁜 일상, 아니 밥벌이의 숭고함을 핑계로 책 한 권 읽기가 쉽지 않은 요즘, 대를 이어 같은 책을 읽을 수 있다는 것은 큰 축복이자 행운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삼면이 책장으로 둘러 쌓인 서재까지는 아니더라도 소중하게 읽었던 책 몇 권은 중2병을 앓고 있는 열 다섯살 딸에게 물려주고 싶습니다. 물려준 책 어느 갈피 속에 아빠의 잃어버린 비상금 지폐 몇 장을 발견해준다면 더욱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라디오에서 우연히 들은
한 편의 마음 아렸던 글,
이내 그 작가와의 추억이 되었습니다

 

대외협력팀 안희목 차장

 

신간 출간 시 작가와의 만남 자리나 가야 받을 줄 알았던 작가의 친필 사인 책을 우연히 받고 드라마의 주인공이 된 것 같았던 추억이 떠오릅니다. 일산에서 서울로 출근하는 한 시간 남짓, 버스에서 항상 라디오를 듣곤 했는데요. 전 그때 황족(황정민의 FM대행진 애청자를 일컫는 말)이라고 하기엔 부끄러웠지만 ‘황정민의 FM대행진’을 들었었죠. 어느 날 함민복 작가의 ‘눈물은 왜 짠가’라는 시가 소개되었는데 불효자 콘셉트가 강한 저는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글을 쓴 사람의, 작가로서 살아가기 위한 곤궁한 사연을 뒤에 알고 더 그랬지만 그 당시 마흔 가까이 된 살갑지 않은 막내 아들을 여전히 아이처럼 애틋해하시는 어머니에 대한 죄송스러움이 버스를 내릴 때까지 맴돌았습니다. 1년에 한 번 책을 살까말까하는 제가 라디오를 듣자마자 이 책을 사서 읽기 시작했어요. 마음을 쓰라리게 하는 시가 많더군요.
이렇게 열심히 반성하던 중에 친한 후배가 작가의 아내와 건너건너 연결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바로 얼마 전에 그 시를 듣고 감동받아 안 사던 책까지 사서 읽었는데 이런 우연이 있나 싶었죠. 저의 이런 마음을 알았는지 후배는 강화 인삼 몇 뿌리와 함께 함민복 작가의 신간을 제게 전해주었습니다. 제 얘기를 전해 들은 함민복 작가가 '라디오 사연을 듣고 책을 읽어준 마음이 고맙다'며, 이런 순한 마음으로 살아가라는 뜻에서 친필로 글귀를 써 보냈더군요. “반갑습니다 늘 맑고 깊은 날 되시옵길”. 몇 년 전 일이지만 저에게는 아직 또렷하고 행복한 추억으로 남아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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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한 마음
함민복

 


 

현장에서 느끼고, 현장에서 발견하고,
현장에서 만들어야 가치가 있습니다

 

자재조달팀 김윤형 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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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셉 잘 찾는 컨셉
다카하시 노부유키

 

이 책은 제품의 콘셉트에 관한 마케팅 관련 도서입니다. 콘셉트의 가치와 중요성에 대해 좀 더 깊이 있게 다루고 있는데요, 판매를 높이는 콘셉트를 찾는 방법의 하나로 현장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현장에서 느끼고, 현장에서 발견하고, 현장에서 만들어야 가치가 있습니다.’라는 문구를 보면서 2014년 신입사원 입문 교육 때 현장 체험하던 시기가 떠오릅니다.

신입사원 OJT를 하면서 자동차를 판매하는 영업현장, 자동차를 생산하는 생산현장에서 체험했습니다. 그때는 낯설고 의아하기도 했지만 업무에 임하다 보니 ‘현장’의 중요성에 대해 점점 공감하게 됩니다. 신입사원 OJT 프로그램의 의미와 중요성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하게 되고요. 신차 프로젝트가 계속되는 이 시점에 직무를 막론하고 모든 직원분과 현장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상기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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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꿈을 그리는 사람은
마침내 그 꿈을 닮아간다

 

디젤제어개발팀 김상대 기술수석

 

사랑하는 아들에게
아빠가 오래 전 어떤 책에서 읽은
한 줄의 문장이 생각나는구나.
프랑스의 소설가이자 정치가였던
앙드레 말로(Andre Malraux)는
‘오랫동안 꿈을 그리는 사람은
마침내 그 꿈을 닮아간다’고 말했지.
이 문구를 접한 후부터 아빠는 꿈을 꾸고,

꿈을 찾은 후엔 하고 싶은 것들이 정말 많아졌어.
단순히 하고 싶다고 생각만 하는 것보다

꿈을 이룬 모습을 상상하면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현시킬지 계획을 짜고
그 계획을 따라가다 보니 꿈을 성취하는데

더 큰 도움이 되었단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한 걱정은 하지 말고,
미래에 꿈을 이룬 너의 모습을 생각하며

현재 하는 일에 더욱 집중하길 바란다.
마음 속에 언제나 ‘난 할 수 있다,
I can do it!’을 새기고 꾸준히
노력하다 보면 꼭 큰일을 이룰 수
있을 거라고 아빠는 믿어의심치
않는다. 밝은 미래를 향한 아들의
또다른 멋진 비상을 염원할게

 

- 사랑하는 아빠로부터

 


 

내 곁의 소중한 모든 것들에
감사한 시간

 

상품기획팀 권경주 과장

 

얼마 전의 일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고은 시인이 노벨문학상 후보로 언론에 이슈화되면서 한동안 잊고 있었던 그 시인의 시가 생각났어요. 30대 중반쯤 바쁜 회사 업무와 일상에 지쳐 시간 내어 책 한 권 읽기 어려웠던 때. 우연찮게 고은 시인의 시집 <순간의 꽃>을 접하게 되었는데요.
출퇴근 시간에 약간의 시간을 들여 단편 단편으로 읽기에 좋고, 구절마다 느껴지는 감동은 제 메마른 감성을 되살리기에 충분해 한 번쯤 제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그 꽃

 

가장 감명 깊게 읽은 시 ‘그 꽃’ 입니다. 살면서 계획과 목표를 향해 앞만 보고 정진하느라 미처 보지 못하는 것들이 있는데, 한 발짝만 살짝 비켜 나와도 비로소 보이는 소중한 것 또한 많죠. 바쁘다는 이유로, 항상 곁에 있다는 이유로 소중함과 감사함을 잊기 쉬운 이 시점에 주위를 되돌아보고 소중함과 고마움을 조금씩 표현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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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의 꽃
고은

 


 

앉은자리에서 중국의 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도서

 

조립생산기술팀 이병도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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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만리
조정래

 

잠시나마 중국 관련 프로젝트를 하면서 중국을 먼저 알아야겠다는 생각에 읽은 책입니다. 중국에 가보지 않고도 이 책을 통해 중국인의 문화 및 민족성 등을 알 수 있었어요. 앞으로도 중국 관련 업무를 진행하는 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읽은 지 꽤 되었지만 지금도 ‘자기보다 10배 부자면 헐뜯고, 자기보다 100배 부자면 두려워하고, 자기보다 1,000배 부자면 고용당하고, 자기보다 10,000배 부자면 노예가 된다’는 문구가 생각납니다. 자본주의 못지않게 돈을 숭상하는 중국사회의 단면을 엿볼 수 있었거든요. 중국인들은 돈, 그리고 체면과 시를 중요시한다는 점을 염두에 두면 어려운 일도 조금은 쉽게 풀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중국을 알고자 하는 사람과 특히 중국과 비즈니스하는 사람은 꼭 읽었으면 좋겠네요.

 


 

꿈을 핑계로 삼지 말 것,

직장 생활이라는 게임에 후회없이 도전할 것

 

보전2팀 이태수 기술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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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이나 다닌 회사를 그만두고 후회한 12가지
와다 이치로

 

친구에게 말했다.
‘내 적성에 맞지 않는 것 같다.’
‘이거? 내 꿈이랑 달라.’
‘어차피 졸업장 따려고 다니는 거야.’
‘이 회사? 돈 벌려고 다니는 거지. 어차피 대충하다가
그만둘거야. 하고싶은 일이 있거든.’
꿈은 가끔 핑계가 된다.
소설가의 꿈을 품었던 한 남자가 있었다.
하지만 등단에 실패하면서 그는 생계를 위해 취직을 했고
마음속으로 결심했다.
‘최소한의 일만 하면서 작품을 준비해 하루빨리 이곳을
벗어나야지.’
‘이곳은 잠깐 들렀다 가는 곳일 뿐이야.’
그랬던 그는 그 회사를 18년이나 더 다녔고 함께 입사했던 동기와 후임들이 승진하는 것을 지켜보며 희망퇴직했다.
그 후 그는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책을 한 권 써냈는데
가장 큰 첫번째 후회로
꿈을 핑계로 전력질주하지 못한 점을 꼽았다.
‘나는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쓸모 없다고만 생각했고
퇴근하고 나서는 불평하기 바빴다.’
결과적으로 어느 것도 얻지 못했다.

 

꿈이 있기 때문에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는 건
꿈을 팔아 핑계를 대는 일이었다.
싫어하는 일에도 최선을 다하는
태도를 가질 수 있을 때
당신은 정말 꿈을 위한 일에 온몸을
바칠 수 있게 된다.
어중간하게 싸워서 지지마라.
몸과 마음을 다해
싸운 자에게는
저마다 만족할 수 있는 인생이
준비되어 있다.

 

 

우연히 읽게 된 책에서 기억에 남는 글귀를 옮겨봅니다. 저자는 직장 생활이 성공을 하든, 실패를 하든 인생이 끝나는 것은 아니지만, 다만 직장 생활이라는 게임에 후회가 없도록 몸과 마음을 다해 도전하라고 이야기합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직장인들이 한 번쯤 읽어보면 좋은 책인 것 같네요.

 


 

바쁜 하루를 마감한 저녁,

어머니의 손끝에선
아름다운 시가 피어나고 있었습니다

 

프레스생산팀 이종승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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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문예지 한국작가
2017 가을호

 

 

동이 트기 전
더위가 오기 전에
서두른다


숨이 차오르도록
풍요로운 매실나무
온몸 가득 품고 있는
농심의 초록 결실


아침을 잊은 채
가벼워진 매실나무
제 살빛을 드러내며
홀가분하게 짐을 벗는다

 

얼마나 무거웠을까?
이백사십여 킬로를
주렁주렁 달고 있었으니


눈부신 초록 보석
소중한 땀방울의 결실


햇살도 무안한 듯
꿈을 핑계로 삼지 말 것, 고개 숙이는 봄날의 들녘

 

- 매실 따던 날 / 홍해성

 

 

저희 어머니 홍해성 시인을 소개할까 합니다. 저희 어머니께서 올해 9월 25일, 70세의 나이로 시인 등단을 하셨습니다. 어머니는 등단 소감으로 당신의 시에 대해 “바쁜 농사일 속에서도 펜을 놓지 않고 써 온 작품”이라 말씀하셨는데요. 시골 농사일로 바쁜 와중에도 좋은 생각이나 글귀가 떠오르면 기억해 두셨다가 저녁이면 책상에 앉아 시를 쓰신 어머니가 자랑스럽습니다. 어머니의 작품을 우리 쌍용자동차 가족들과 함께 감상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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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쌀한 가을, 기욤 뮈소의 작품과 함께
마음을 따뜻하게 채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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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해줘 / 종이여자
기욤 뮈소

 

홍보1팀 최유리 사원

 

가을을 알리는 비가 내리니 더운 여름이 가고 쌀쌀한 가을이 돌아왔네요. 날씨만큼이나 시린(?) 마음을 따뜻하게 채워줄 수 있는 작가의 소설을 추천하려고 합니다.
‘기욤 뮈소’라는 프랑스 작가인데요. <구해줘>, <사랑하기 때문에>, <당신 없는 나는?> 등 총 22권의 책을 펴낸 유명한 작가로, 최근에 이 작가의 <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가 영화로 만들어져 한 번씩은 들어보셨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가족 이야기, 로맨스 그리고 판타지 소설 등 여러 장르가 있는데 가을에 읽기 딱 좋을 것 같아요. 작가의 많은 작품 중 제가 추천드릴 도서는 <구해줘>와 <종이여자>라는 책입니다.
10년 전 <구해줘>를 처음 읽고 이번에 다시 읽어보았는데, 10년이란 세월이 무색할 정도로 스토리가 재미있고 세련되었어요. <종이여자> 역시 조금은 흔한 소재이지만(한 번쯤 상상했을 책 속의 주인공이 현실로 나오는 이야기거든요.) 스토리는 흔하지 않게 풀어냈습니다. 상처받은 남녀 주인공의 러브스토리, 그리고 책 속의 주인공이 나오는 판타지 소설은 쌀쌀한 요즘 따뜻한 커피 한 잔을 옆에 두고 읽기 딱! 좋은 스토리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