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logo

닫기

모바일메뉴

logoSSANGYONG

SS Together

writer. 편집실 ı photo. 이현구

155.jpg

 

시원한 웃음이 매력적인
비주얼 가족의
‘대프리카’ 더위 날리기

 

뜨겁고 습한 공기가 온몸을 무겁게 감싸던 7월의 어느 토요일 오후. 멀리서 다가오는 훈훈한 가족의 단란한 모습에 자연스레 눈길이 간다. 방긋 웃으며 다가오는 얼굴을 유심히 보니 대구경북지역본부 김영남 기술선임이다. 서로를 보며 터뜨리는 가족들의 시원한 웃음에 33도의 대구가 그리 덥지 않게 느껴질 것 같은 기분이다.

 

 

흐린 여름 하늘에
편지를 써

 

오랜만의 가족 나들이에 설렌 듯 김영남 기술선임과 가족들의 얼굴에서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아들 태곤(22)이와 딸 유림(21)이가 아주 어렸을 때부터 시장에 가더라도 네 식구가 손 꼭 잡고 함께 다녔다는 화목한 가족의 역사를 증명이라도 하듯, 둘러앉아 식사하는 자리에서도 어색함의 여백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160.jpg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가족끼리 많은 시간을 보냈어요. 시장에 갈 때도 다 같이 가고, 치킨집에 가서도 우리 부부는 맥주로, 아이들은 사이다로 함께 건배하고요. 이젠 아이들이 각자 바쁘니 부부끼리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지만요. 오늘 이렇게 온 식구가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아주 기분이 좋습니다.”

 

156.jpg

 

오늘의 가족 데이트는 국방의 의무를 마치고 돌아온 지 얼마 안 된 태곤이도 함께라 더욱 특별하다. 오랜만에 ‘완전체’로 뭉친 김영남 기술선임 가족. 든든히 식사를 마친 후 김광석 다시그리기길로 향했다.
한쪽 벽 빼곡히 그려진 고() 김광석의 푸근한 미소를 보며, 맞은편 가게에서 은은히 들려오는 그의 노래를 들으며 거리를 걷는다. 아이들은 가수 김광석을 잘 모르지만 아내 안순옥 씨와 김영남 기술선임은 그의 노래를 사랑하는 팬이다.

 

157.jpg


“특히 남편이 김광석을 참 좋아해요. 요즘에는 기타도 배우고 있어요. 아이들 결혼할 때 직접 연주하며 축가를 불러주고 싶다고요. 아빠로서 아이들에게 해줄 수 있는 건 다 해주고 싶다더군요. 너무나 다정하고 자상한 아빠이자 남편이죠.”

 

159.jpg

 

아내와 걷다, 아들딸과 걷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가족을 챙기는 김영남 기술선임의 눈에서 이루말할 수 없는 다정다감함이 배어 나온다. 즐거운 취미 생활을 발견하면 늘 아내와 함께하려 하고, 아이들의 이성 고민에도 스스럼없이 머리를 맞대준다니 사랑 넘치는 가족의 중심에 김영남 기술선임이있는 것은 자못 분명하다. 나란히 걷는 엄마, 아빠를보며 태곤, 유림 남매가 이구동성으로 말을 꺼낸다.

 

158.jpg


“친구들이 부러워할 만큼 엄마, 아빠는 저희에게 친구이자 형, 누나 같은 부모님이에요. 무조건 어른의 권위를 세우시기보다 저희를 믿고 저희의 입장에서 주시니 고민 있을 때 망설임 없이 이야기할 수있죠. 물론 잘못했을 땐 엄하게 혼나지만요(웃음). 저희도 부모님께 자랑스러운 아들, 딸이 되고 싶어요. 어서 능력을 키워서 제대로 효도도 하고 싶고요.”

 

162.jpg

 

 

대구의 몽마르트르 청라언덕에
웃음꽃 필 적에

 

김광석 다시그리기길에서 옛 추억을 한가득 마음에 담은 후, 대구의 몽마르트르라 불리는 청라언덕으로 발길을 돌렸다. 가곡 <동무생각>에 나오는 바로 그 청라언덕이 바로 이곳이다.
하늘에 닿을 듯 높이 이어진 삼일계단을 올라 아름답기로 소문난 대구 최초의 기독교회인 제일교회와 고즈넉한 선교사 주택을 둘러본다. 하늘은 조금 흐리지만 구름 사이로 빼꼼 고개 내민 한 줄기 햇살과 푸르게 우거진 나무에게서 자연의 에너지를 듬뿍받는다.

 

164.jpg


“대구에 살면서도 여긴 처음 오는데 조용하고 좋네요. 건물들도 예쁘고. 1900년대 초 대구의 역사를 느낄 수 있는 곳이라 의미도 있고요.”

김영남 기술선임과 아내 안순옥 씨가 대구에서 부부의 연을 맺은 지 23년. 결혼과 쌍용자동차 입사를 한 해에 했으니 김영남 기술선임이 쌍용자동차에 몸담은 지도 벌써 23년이 지났다.
“생각해 보면 1994년이 경사의 해였네요. 아내와 결혼하고 두 달 후 쌍용자동차에 입사했거든요. 입사 후 교육 때문에 몇 개월 동안 주말부부 하느라 힘들었어요. 신혼이었으니 더했지! 그래도 입사한 때부터 가족을 있게 했고, 나를 여기까지 오게 했으니 쌍용자동차는 제가 많은 것을 이루게 한 존재죠.”

예를 다해 고객을 대하고, 웃는 모습으로 업무에 임하며 최선을 다한다는 김영남 기술선임은 이것이 지금의 자신을 있게 한 회사에 고마움을 표하는 방식이라고 말한다.

 

167.jpg


옆에서 남편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던 안순옥 씨도 “쌍용자동차는 우리 가정의 든든한 울타리”라며 회사와 함께 걸어온 세월을 회상했다. 힘든 시기도 있었지만 늘 잘 이겨내고 자리 잡은 회사와 남편에게고맙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열심히 살다 보니 어느새 여기까지 왔다는 김영남 기술선임 부부. 종종 가족사진 앨범을 들여다보면서 느끼는 건, 지금껏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며 잘 살아왔다는 뿌듯함과 흔한 사춘기 트러블 한번 없이 잘 자라준 아이들에 대한 대견함이다. 아빠가 편찮으실때 가족의 중심을 든든히 지킨 태곤이와 늘 차분하고 묵묵하게 그 옆을 지켜온 유림이에게 더 없는 고마움을 느낀다고.

 

165.jpg


“제가 자주 하는 건배사가 ‘이대로’입니다. 지금처럼 무탈하게 현재를 즐기며 재미있게 살자는 의미예요. 늘 건강하고 행복하게 웃으며 살아가려고 합니다. 참, 지금 집 지키고 있는 우리 강아지 ‘두리’까지 온 가족이 함께요. 아까자기 혼자 두고 간다고 삐쳐서 자기 집에 콕 들어가 있던데, 가서 맛있는 간식 좀 챙겨줘야겠네요(웃음).”
사랑 가득한 이야기를 들으며 실컷 웃다 보니 어느새 가족 데이트를 마칠 시간. 이제야 종일 야외를 걸었음에도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은 더위를 잊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 그 유명한 ‘대프리카’의 더위도 잠시 물러나게 할 만큼 즐거웠던 김영남 기술선임 가족의 데이트. 10년, 20년, 그보다 더 많은 시간이 흐른 뒤에도 여전히 ‘이대로’ 재미있고 행복한 가족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