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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편집실 ı photo. 유창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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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과 화합을 위한,

의미있는 걸음

 

노동조합 설립 30주년 기념 조합원 교육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이 조합을 설립한 지 어느덧 30년의 세월이 흘렀다. 그동안 크고 작은 아픔을 함께 겪어온 조합원들은 이처럼 긴 시간 동안 서로의 어깨를 다독이고 힘을 북돋우며 지금의 쌍용자동차를 만들어왔다. 쌍용자동차 노동조합(이하 노조) 설립 30주년을 맞아 노동조합과 조합원 간의 결속과 유대감을 형성하여 현장조직력을 복원하고 노동열사 묘역 참배를 통해 노동자 의식을 고취하는 것은 물론, 일상의 지친 몸과 마음을 힐링하기 위해 조합원들이 회사 밖으로 향했다. 따스한 햇살과 바람을 맞으며 노동열사의 뜻을 기리고 우리 역사의 숨결을 느끼며 리프레시 할 수 있는 현장으로 발걸음을 내디딘 것이다.

 

 

여름 내음과 함께,
더 큰 의미를 향한 걸음

 

아침과 저녁의 일교차가 아직은 큰, 하지만 지나가는 공기에서도 여름의 내음을 한껏 느낄 수 있던 어느 날. 신록의 푸른 색깔이 전국 곳곳을 채우고 있는 이때, 쌍용자동차 노동조합 조합원들이 삼삼오오 한 곳에 모였다. 올해로 설립 30주년을 맞은 노동조합의 의미를 되새기며 3월부터 진행되고 있는 ‘노동조합 설립 30주년 기념 조합원 교육’의 27회차 교육이 열리는 날이었다. 매주 3일씩 실시되는 이 교육은 오전 일찍 평택공장 노동조합 대회의실에서 간담회를 가진 후 경기도 마석에 위치한 모란공원을 방문한 뒤, 성남에 위치한 남한산성 둘레길을 거니는 순으로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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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민주열사들이 안치된 모란공원으로 향하기 전 조합원들은 노동조합 대회의실에 모여 서로에게 필요한 정보를 공유했다. 홍봉석 노조위원장으로부터 그동안 진행된 사측과의 교섭상황과 퇴직연금제도에 대한 설명을 들었고, 글로벌 시장을 맞은 현재 조합원들에게 필요한 마인드가 무엇인지 등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모란공원으로 출발하기 전 홍봉석 위원장은 “올해 노조 설립 30주년을 맞은 만큼 조합원들과 함께 외부 프로그램을 통해 의미있는 시간을 갖기를 원했다”며 “마석 모란공원과 남한산성 방문에 대한 이전 차수 참가 조합원들의 반응이 좋았던 만큼 남은 조합원들과도 그 의미를 함께 나누고자 했다. 분명 모두에게 기억에 남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행사를 앞둔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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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석 모란공원에서 만난
민족민주열사

 

조합원들이 가장 처음 찾은 곳은 쌍용자동차 평택공장에서 약 2시간 거리에 위치한 경기도 마석의 모란공원이다. 이곳은 민족민주열사들이 안치된 곳으로 우리 현대사의 아픔과 굴곡을 그대로 담고 있다. 문익환 목사와 전태일 열사, 김근태 전 국회의원과 박종철 열사 등이 모두 이곳에 안치돼 있다. 모란공원 참배는 이한식 교육선전실장의 설명으로 시작됐다. 이한식 실장에 따르면 이곳 모란공원에 안치된 열사들은 각 민족운동 단체 대표자들의 찬성의견을 통해 선정된다. 한 명의 반대자라도 있을 경우에는 열사로 선정될 수 없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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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열사가 묻힌 터. 이곳에 도착하자 쌍용자동차의 조합원들은 누가 먼저랄 것 없이 대화를 잠시 접고 안치된 열사의 이름을 두 눈으로 깊이 확인했다. ‘전태일’, ‘문익환’, ‘김근태’ 등 낯익은 이름이 보일 때는 말없이 고개를 숙이며 그들의 정신을 마음속에 담는 듯 했다. 다함께 묵념의 시간을 가진 후 홍봉석 위원장은 “모란공원에 안치된 열사를 참배함으로써 많은 조합원들이 과거보다 나아진 현재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면 좋겠다”며 “지금 우리가 보다 나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는 것은 자신의 목숨을 희생해서라도 세상을 바꾸기 원했던 열사들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열사의 삶을 통해 조합원 스스로가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길 바란다는 의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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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묵히 모란공원을 둘러보던 품질경영팀의 김종학 기술수석은 “막연하게 듣기만 했던 전태일 열사에 대해 진정으로 생각하고, 그 의미를 되새길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며 “우리 쌍용자동차도 어려운 시기를 이겨낸 만큼 앞으로 더욱 탄탄한 쌍용자동차가 될 것”이라고 말을 이었다. 유익하고 알찬 프로그램으로 조합원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정말 좋은 시간이었다는 말도 덧붙였다.
새소리와 나뭇잎 소리만 가득한 이곳에서, 조합원들은 지금의 자신이 오롯이 존재할 수 있기까지 많은 열사들의 진심이 큰 거름으로 역할을 했다는 것을 인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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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는 것의 의미와
소중함을 느낀 시간

 

모란공원 참배 이후 조합원들은 남한산성으로 향하기 위해 다시 버스에 올라탔다. 이동하는 동안 간담회에서 미처 다 풀지 못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약 한 시간의 여정이 그리 길지 않게 느껴졌다. 조합원들은 둘레길을 걷기 전, 둘레길 초입의 식당에 들러 속을 든든히 채웠다. 이날 행사에서 오랜만에 만난 동료들도 함께 한 만큼 그간 쌓아뒀던 대화를 나누는 조합원들의 얼굴에 함박 웃음이 머금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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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란공원에서는 숙연하고 진지한 마음을 가졌다면, 남한산성 둘레길에서는 모두가 한결 편안한 마음을 가졌다. 여름을 방불케하는 뜨거운 날씨였음에도 두 발로 걷는 우리 역사의 구석구석에서 조합원들은 새로운 자극을 받는 듯 했다. 남한산성은 조선시대에 축조된 산성으로 북한산성과 함께 서울을 남북으로 지키던 산성 중 하나다. 과거의 모습이 비교적 잘 남아있는 곳이기에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높게 인정받아 2014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현장을 방문한 조합원들은 해설사로부터 남한산성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우리의 역사와 숨결을 다시 한 번 되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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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행사에 참여한 시작팀 최원화 기술선임은 “매우 의미있고 좋은 하루였다”며 “그동안 부서 이동으로 오랫동안 뵙지 못한 분들도 8년 만에 뵐 수 있었다. 여러대화를 나누며 많은 생각을 했다. 회사가 있어야 내가 있고 내가 있어야 회사가 있는 만큼, 함께 좋은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일조하고 싶다”고 이야기 했다. 쾌청한 초여름, 조합원 모두가 모여 상생과 발전을 모색한 이날 행사를 통해 참여자들은 함께하는 것의 의미와 소중함을 더욱 깊이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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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조합 홍봉석 위원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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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이번 행사의 기획취지를 말씀해주세요.
A. 올해로 쌍용자동차 노동조합은 설립 30주년을 맞았습니다. 조합원 스스로 자신이 변화의 주역이라는 사실을 깊이 느끼길 원했습니다. 우리 모두가 그 중심에 서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고 싶었다고 해야 할까요. 더불어 일하며 지쳐있던 몸과 마음을 보다 편안하게 힐링할 수 있기를 기대했습니다. 날씨가 갑자기 더워졌지만 조합원 모두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주어서 아주 뿌듯하고 감사합니다.


Q. 노동조합의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A. 그동안 우리 조합원은 많은 아픔을 겪어왔습니다. 그런 아픔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노조위원장으로서 사측과 지속적인 대화의 장을 마련하고 끊임없이 소통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소통이 원활해야 회사의 경영상태를 정확히 진단하고 그에 따른 조합원들을 위한 대응 대안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죠. 동시에 조합원들이 회사의 현재 경영상황을 보다 정확히 파악할 수 있도록 정보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서로가 서로를 알아야 발전적인 대화가 가능하니까요. 쌍용자동차가 발전하고 조합원의 고용안정을 강화해 나가기 위해서는 신차 및 신기술 개발에 힘써야 하며, 회사의 현재 상황과 글로벌 시장의 흐름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앞으로도 노사가 상생하고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해나가겠습니다. 쌍용자동차와 조합원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함께 진심으로 고민하는 우리가 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