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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nology

Writer. 이진주_ <irobotrend>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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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과 사람이 친구가 되는

새로운 미래가 다가온다

사.교.로.봇.의.출.현.

 

퍼스널 컴퓨터가 등장하기 시작한 30년 전, 과학계에서는 공장에서 무거운 물건을 나르고, 부품을 조립하는 로봇이 등장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그때까지만 해도 제조로봇이나 난이도 높은 수술을 하는 의료로봇이 머지 않은 미래에 상용화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지금처럼 사람과 감정을 나누며 함께 시간을 보내는 사교로봇의 등장까지는 예상하지 못했다. 이처럼 사람의 친구가 되어 소통하고 마음을 나누는 사교 로봇에 대해 살펴본다.

 

 

감정을 표현하고 교감하는 사교 로봇의 등장

최첨단 기술이 발전하고 있는 현대에 들어서면서 인간보다 더 인간 같은 로봇이 일상생활을 점령하고 있다. 말 한마디에 청소를 시작하는 로봇부터 원하는 음악을 찾아 틀어주고, 대화를 나누는 스피커, 실시간으로 건강을 체크하고 감정을 표현하는 로봇까지. 우리 일상에 하나둘씩 등장하기 시작한 인공지능은 이 단계에서 멈추지 않고, 인간과 교감하는 로봇으로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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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과 사랑에 빠진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Her>. 이 작품 속에서 주인공 테오도르는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편지로 대신 전하는 대필작가지만 정작 본인은 아내와 별거를 하며 외로운 삶을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쓸쓸한 그의 일상에 갑자기 등장한 사만다. 테오도르는 공허한 일상에서 스스로 생각하고 느끼는 인공지능 운영체제 ‘사만다’를 만난 후 자신의 말을 들어주고 이해하는 그녀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된다. 5년 전 개봉된 이 영화는 인공지능 운영 체제와 사랑에 빠진 한 남자가 사람이 아닌 존재에 마음이 흔들리는 자신을 걱정하고 고민하는 내용을 보여준다. 지난해 개봉해 로봇과 인간의 우정을 보여주었던 영화 <액슬>은 미래 전쟁을 대비해 무기로 만들어진 인공지능 로봇 ‘액슬’과 아마추어 모터사이클 선수 마일스의 우정을 그렸다. 단지 로봇에 불과한 액슬을 친구라고 받아들인 마일스는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 위기에서 지켜내려고 한다. 두 작품은 사람과 인공지능의 새로운 관계를 보여주는 한편, 인공지능이 우리 일상 깊숙하게 파고들어 영향을 미치는 것에 대한 걱정과 우려도 전한다.

 

 

외로움에 지친 현대인들의 동반자로 거듭나다

인공지능의 활약은 현실에서도 계속된다. 가족들이 멀리 떠난 후 고향에 홀로 남은 어르신들의 말벗을 해주고, 가족처럼 끼니와 약을 살뜰하게 챙기며 간단한 집안일이나 농사일도 돕는다. 1인 가구의 증가로 혼자 일상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사물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형태의 로봇도 등장하고 있다. 주인이 오기 전 미리 보일러도 가동해 난방과 목욕물을 준비하고, 퇴근 후 친구처럼 대화도 나누는 인공지능이 속속 개발되고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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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벤처기업 윙크루(Vinclu)에서 개발한 로봇은 주인이 아침에 기상할 수 있도록 깨워주고, 양치질을 할 때는 옆에서 따라 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며, 퇴근하면 상냥하게 맞아 준다. 직장에서 일하고 있을 때는 일찍 들어오라는 메시지를 보내고, 주인이 문자로 귀가 시간을 알려주면 시간에 맞춰 집안의 조명을 켜놓으며, 집안일도 알아서 척척 해낸다. 일상의 소소한 상황까지도 이해하고 공감하는 능력이 있어 능동적인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 집에 함께 있을 때는 날씨, 영화, 음식 정보를 전해주는 것은 물론 함께 TV를 보며 대화도 나누고, 인터넷 쇼핑을 하며 의견도 나눈다. 인공지능의 진화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배우자와 애인의 역할을 하는 로봇으로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공감과 위로로 우리의 일상을

점령하는 인공지능

사교 로봇은 단순한 움직임과 간단한 대화 정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감정을 나누고 공감하며 개인의 일상의 변화시키는 존재로 진화될 전망이다. 상대의 마음을 완벽하게 파악하고 기쁘고 즐거울 땐 함께 행복을 나누고, 힘들고 슬플 땐 위로하며 교감을 나누는 차원으로까지 나갈 가능성이 높다. 사교 로봇은 고독하게 혼자 살아가는 어르신이나 외로움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인공지능은 인간과 교감의 수단이 되는 표정과 몸짓, 말과 행동 등이 모두 정교하게 프로그램화된 존재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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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과 사랑, 위로, 행복 등 달콤한 감정만 나누고 갈등과 미움, 상처 등 관계에서 발생할 수밖에 없는 부정적인 감정은 배제한다. 따라서 관계를 통해 배우고, 성숙해나가는 경험은 할 수 없다. 사람들은 인공지능이 인간을 결코 뛰어넘을 수 없을 것이라 말한다. 하지만 외로운 단자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인공지능은 예상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친다. 사람과의 관계에서 오는 피로함과 갈등을 해소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친구 같은 로봇과의 관계에 더 의존하는 부작용을 일으킬 수도 있다. 빌게이츠의 예언대로 개인로봇공학이 발전하여 PC처럼 누구나 로봇 한 대씩 갖게 되는 시대가 다가왔다. 하지만 이 시대를 올바르게 발전시켜나가지 못한다면, 스티븐 호킹 박사의 전언처럼 인류가 인공지능에게 무한한 도움을 받을지, 인공지능의 부수적 존재로 전락할지, 파멸 당할지 아직은 알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