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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ive

Writer. 김기범 _<로드테스트> 편집장 Photo. 강동희 _스튜디오 <D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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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쾌한 가속력과

탁월한 정숙성이 돋보이는

엔트리 패밀리 SUV

코란도 가솔린

 

쌍용자동차의 최신작, 코란도 가솔린 4WD과 함께 경기 파주 일대를 누볐다. 장산전망대에 오르는 오프로드에서는 평소 드러나지 않던 사륜구동 시스템의 진가를 엿봤다. 시내 및 자동차 전용도로를 달릴 땐 탁월한 정숙성과 민첩한 가속의 매력에 푹 빠졌다.

 

 

험로를 두려워 않는 사륜구동 SUV

‘우와~!’ 탁 트인 전망에 나도 모르게 탄성이 나왔다. 맨눈으로 구분할 수 있을 만큼 가까운 거리에 개성공단과 개성시 외곽, 송악산 등 북녘 산하가 나지막이 펼쳐졌다. 그 사이를 푸른 임진강이 유유히 흘렀다. 경기 파주의 장산전망대에 올랐다. ‘평화누리 8코스’의 숨은 명소로, 최근에는 입소문이 돌면서 ‘차박’ 혹은 캠핑 마니아들이 몰려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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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산전망대에 도착했을 때 두 가지 감정이 교차했다. 우선 시원시원한 전망에 감탄했다. 동시에 옹기종기 진을 친 캠퍼들을 보고 좌절했다. 촬영할 공간이 마땅치 않아서다. 고민하다 캠퍼 사이에서 촬영하기로 했다. LED 헤드램프와 주간주행등을 환히 밝히기 위해 시동을 켜놓았는데, 민폐 걱정에서 자유로울 수 있었다. 숨소리가 ‘쌔근쌔근’ 워낙 조용해서다.

이번 여정의 동반자는 지난 8월 13일 데뷔한 쌍용 코란도 가솔린. 먼저 나온 디젤 버전보다 시작 가격이 193만 원 저렴한, 쌍용 코란도 시리즈의 ‘관문’이다. 장산전망대에 오르기 위해서는 잠깐 험로를 달려야 한다. 평범한 세단도 조심조심 오를 수 있는 길이긴 하다. 하지만 최근 태풍이 몰고 온 비바람이 훑고 지나면서 자못 흥미진진한 코스로 거듭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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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란도 AWD 시스템의 진가를 엿볼 기회였다. 일부러 골이 깊은 노면을 골라 헤집었다. 바퀴 한 개가 허공에 뜬 상태에서도, 차체는 ‘찌그덕’ 소리 하나 내지 않고 버텼다. 코란도는 전체 차체의 74%를 340㎫(메가파스칼) 이상의 고장력강 및 590㎫ 이상의 초고장력강으로 짰다. 참고로 1㎫는 단위면적 ㎠ 당 10㎏의 하중을 견딘다는 뜻이다.

코란도의 AWD 시스템은 평소 앞바퀴로 구동력을 몰아 연료를 아낀다. 네 바퀴 중 하나라도 땅을 놓치면 구동력을 나눠 접지력을 챙긴다. 앞뒤 구동력을 5:5로 잠그는 ‘4WD 록(Lock)’ 모드도 요긴하다. 바퀴 중 하나가 스핀해도 당황할 필요 없었다. 가속페달 살짝 밟은 채 기다리면, ‘드드득’ 소리와 함께 땅과 맞닿은 바퀴로 구동력을 옮겨 쉽게 탈출했다.

 

 

리듬감 넘치는 속도와 조용하고

쾌적함이 조화를 이루다

지난 2월 먼저 나온 디젤과 차별화되는 코란도 가솔린의 매력은 사뿐사뿐한 가속이다. 페달 밟는 즉시 엔진회전수가 격렬하게 치솟으며 농익은 토크를 쏟아낸다.

엔진은 직렬4기통 1.5L 터보로, 5,000~5,500rpm (1분당 엔진회전수)에서 최고출력 170마력을 낸다. 특히 28.6㎏·m의 최대토크를 1,500~4,000rpm의 넓은 범위에서 균일하게 뿜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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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아이신제 6단 자동변속기를 물려 상황에 맞게 구동력을 다듬는다. 코란도 가솔린의 가속은 디젤과 결이 확연히 달랐다. 반응이 빠른 데다 급가속 땐 사운드가 상대적으로 자극적이어서 수시로 흥을 북돋았다. 그래서 실제보다 가속이 더 경쾌하고 긴박하게 다가왔다. 하지만 같은 엔진을 출력만 살짝 낮춘 티볼리 가솔린보단 적당히 묵직하고 진중했다.

사실 가속보다 더 직접적으로 와 닿은 코란도 디젤과의 차이는 소음·진동이었다. 시종일관 조용하고 잔잔해 훨씬 더 편안하고 아늑했다. 촬영 스팟을 찾아 수시로 이동한 이번 여정에서도 탁월한 정숙성 덕분에 옆좌석의 포토그래퍼와 대화하기 위해 목소리 높일 필요 없었다. 이 같은 순간이 누적되면서, 코란도 가솔린 특유의 쾌적한 운전 경험을 완성했다.

그동안 디젤 SUV만 경험했다면 연비가 마음에 걸릴 수 있다. 그런데 기대 이상이었다. 시승차를 수령할 때 계기판의 정보창이 띄운 평균연비는 8.5㎞/L. 하지만 19인치 타이어를 끼운 코란도 가솔린 4WD의 정부공인 표준연비인 10.1㎞/L(복합)를 넘기는 건 그리 어렵지 않았다. 자동차 전용도로를 순항하면서 금세 12㎞/L 부근까지 치고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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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란도 가솔린만의 특별한 혜택도 있다. 국내 SUV 가운데 유일하게 제3종 저공해자동차 인증을 획득한 까닭이다. 그 결과 코란도 가솔린은 서울 남산 1·3호 터널 지날 때 평일 오전 7~오후 9시 내야하는 혼잡통행료(2,000원)와 공영 및 공항주차장 요금을 50~60% 감면 받을 수 있다. 잘 달리면서 연비도 좋고, 각종 비용마저 아껴주니 일석삼조인 셈이다.

 

 

빈틈없는 주행 성능과 풍성한 편의 사양

승차감은 예상보다 한층 탄탄했다. 코란도 최고사양인 C7 트림에서도 옵션인 19인치 휠, 타이어의 영향이다. 따라서 나긋한 승차감을 선호한다면 기본인 17인치나 C5 트림의 18인치를 고르는 편이 낫다. 물론 19인치만의 장점도 우뚝하다. 상대적으로 접지력 한계가 높아 스포티한 주행과 근사한 궁합을 뽐낸다. 바람개비 연상시키는 휠 디자인 또한 멋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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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2.5단계 자율주행이 가능한 첨단 기술을 묶은 ‘딥 컨트롤((Deep Control)’의 활약은 코란도 가솔린 역시 예외일 수 없었다. 특히 차선 중앙을 좇는 과정이 빠르고 자연스러워 장거리 주행 땐 운전대에 손만 얹은 채 긴장을 풀 수 있었다. 탑승객 하차 보조, 안전거리 경보, 앞차 출발 알림, 후측방 접근 충돌 방지 보조 등 ‘동급 최초’도 수두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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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운전석 4방향 전동식 요추받침, 등받이까지 아우른 통풍 시트 등 라이벌이 놓친 빈틈까지 꼼꼼히 챙긴 세심함이 돋보인다. 세상에서 가장 엄격한 배기가스 규제, 글로벌 톱 5 제조사 중 3개가 직접 혹은 자회사 형태로 경쟁 중인 내수시장, 깐깐하기로 소문난 소비자 등 쌍용차를 둘러싼 가혹한 환경은 역설적으로 경쟁력을 굳건히 담금질한 토양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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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경기도 파주 일대에선 흔치 않은 굽잇길을 찾아다니면서 과거와 지금의 쌍용차가 얼마나 달라졌는지 또한 새삼 깨달을 수 있었다. 적당한 유격 머금고 둥실둥실 떠가듯 달리던 예전 쌍용 SUV의 모습은 홀연히 자취를 감췄다. 단단하되 가벼운 고장력강을 아낌없이 쓴 차체가 서스펜션 부담을 덜어 사뿐하고 나긋한 몸놀림의 밑바탕을 이룬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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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도와 반응의 간격이 촘촘한 자동차는 운전자에게 크고 작은 성취감을 안긴다. 이 과정을 반복하면서 자동차에 대한 신뢰를 쌓게 된다. 그 결과 ‘재미’가 싹튼다. 결론은 명징했다. 코란도 디젤은 연료비와 항속거리, 묵직한 토크가 핵심이었다. 코란도 가솔린은 험로주파성능과 실용성을 공유하되 칼칼한 재미까지 챙겼다. 선택의 즐거움은 소비자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