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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omobile

Writer. 권용주(오토타임즈 편집장, 국민대 자동차운송디자인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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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보적인 기술과

창의적인 시도로

미래 자동차로 떠오른

플라잉카

 

전 세계적으로 ‘하늘을 나는 자동차’, 일명 ‘플라잉카(Flying Car)’ 개발이 한창이다. 플라잉카는 자동차와 비행기의 기능이 결합된 차세대 운송 수단을 의미하는 것이다. 하늘과 도로에서 모두 운행 가능하기 때문에 항공기 제작사뿐만 아니라, 자동차 기업들의 관심 또한 폭발적이다. 독보적인 기술과 창의적인 시도로 개발되고 있는 플라잉카에 대해 살펴보자.

 

 

상상에서 현실로 소환된 플라잉카

 

미래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 <백 투더 퓨처2>와 <제5원소>에서는 빌딩 숲 위를 날아다니는 플라잉카가 등장한다. 영화 속에서는 수직 이착륙을 하며 도심 속에서 저고도 비행을 하는 장면으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이 영화가 개봉될 때까지만 해도 사람들은 하늘을 나는 자동차를 타는 것은 아주 먼 미래의 일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세계는 지금 플라잉카 개발은 물론 시험 비행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세계 최대 항공사 보잉은 자율비행 플라잉카 개발을 성공적으로 추진했다. 최장 80㎞를 날아가며 헬리콥터와 드론, 고정익비행기의 특성을 모두 갖춘 항공기로 올해 안에 2인용과 4인용의 시험 비행을 진행할 계획이다. 그런가 하면 미국의 ‘우버 엘리베이트’는 2023년 플라잉카 택시 서비스를 상용화 하기 위해 텍사스 댈러스와 캘리포니아주, 라스베이거스 지차체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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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새로운 이동 시장이 형성된다는 기대감에 ‘키티호크’와 같은 스타트업들의 플라잉카 개발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폭스바겐그룹도 이미 ‘에어모듈’ 계획을 세워두고 진입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아직 절대 강자가 없는 만큼 미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연구와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일부 플라잉카는 이미 주문까지 받고 제작에 들어가 출고를 앞두고 있다. 미국 MIT 공대 출신 5명이 2006년에 설립한 ‘테라퓨지아’와 2001년 네덜란드에 설립된 ‘팔 브이(PAL-V)’는 온라인을 통해 이미 수백 대의 예약을 받아둔 상태다. 테라퓨지아 ‘트랜지션’은 고정익 비행기 형태로 날다가 지상으로 내려오면 날개를 접고 도로를 주행한다. 그리고 팔 브이 ‘리버티’는 헬리콥터에서 사용하는 회전익과 꼬리날개가 자동차에 모아졌다가 비행이 필요할 때는 이들 날개가 펼쳐지는 형태로 고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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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월 제네바모터쇼에 등장한 ‘팔-브이’의 경우 모든 개발이 끝난 만큼 본격적인 대량 생산에 들어갈 준비를 마쳤다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일본도 2020년 도쿄 올림픽의 성화대 점화를 플라잉카로 하는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30년부터 실용화를 확대시킨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그밖에도 호주와 브라질, 프랑스 등 여러나라에서 플라잉카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독보적인 기술을 갖추기 위한 연구와 개발

 

미래 자동차로 떠오른 플라잉카 개발이 처음부터 순조로웠던 것은 아니다. 플라잉카는 1917년 ‘에어로플레인(Aeroplane )’이라는 이름을 가진 자동차와 비행기가 결합된 모양의 항공기를 미국항공 박람회에 전시하면서 알려졌다. 이 플라잉카가 최초로 개발된 이후 많은 회사들이 플라잉카를 상용화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테오도어 홀은 1947년 ‘콘바이르(ConVair)’라는 이름의 플라잉카를 설계하고 시험 비행을 했지만, 연료에 문제가 생겨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2003년에는 캐나다의 폴 몰러가 고액의 투자를 유치해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M400 스카이카’를 개발하고 시험 비행을 했지만 이후 기술 개발이 정체되면서 회사 운영을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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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플라잉카 상용화에 실패했던 이유는 비행기보다 작은 기체에 도로 주행과 비행이 모두 가능하도록 무리한 설계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항공과 드론 기술 등이 발전하면서 플라잉카 기술 개발은 물론 상용화까지 앞당기고 있다.

하지만 현재 자동차와 비행기가 결합된 플라잉카는 높은 가격과 부족한 활용성 때문에 플라잉카를 직접 소유하고 운행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틈새시장으로 개발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반면 드론과 항공기가 결합된 형태의 플라잉카는 승객을 직접 수송할 수 있고, 택시처럼 대중교통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아 더 빠르게 상용화될 전망이다. ‘우버 엘리베이트’나 독일의 ‘아우디’ 등 여러 회사에서 플라잉카를 ‘플라잉 택시’로 개발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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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세계적인 기업들이 끝없이 플라잉카 개발에 매진하는 것은 비행 동력을 전기로 얼마든지 대체할 수 있어서다. 전기를 동력으로 한다는 것은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지만 비행기와 전기, 자동차의 융합이라는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독보적인 기술 없이는 실현되기 어렵다. 영화나 SF 소설에서나 출현했던 플라잉카를 현실에서 등장시키기 위해 기업들은 배터리의 에너지밀도를 높여가며 에너지 저장 기술을 개발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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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회사 또한 부족한 충전망을 확충하고 충전횟수를 줄이기 위해 배터리의 전력 저장량을 높이기 위한 기술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편에선 플라잉카의 최대 난제로 꼽히는 날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연구도 진행 중이다. 비행할 때는 날개가 필요하지만 육로 이동 때는 날개가 오히려 무게를 증가시켜 효율을 떨어트리는 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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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나온 아이디어가 바퀴를 날개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최근 미국 타이어기업인 굿이어(Goodyear)는 고무로 감싸진 바퀴를 프로펠러로 활용하는 아이디어를 내놨다. 지난 3월 제네바모터쇼에 등장한 ‘에어로(Aero)’ 플라잉카가 바로 그 모델이다.

 

 

무한한 가능성이 열려 있는 플라잉카의 미래

 

앞으로 플라잉카가 상용화되면 하늘을 날아서 목적지까지 최단거리로 갈 수 있고, 하늘과 땅으로 교통이 분산되기 때문에 지상의 교통과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육로 중심의 물류 운송이 플라잉카를 이용한 ‘초스피드’ 배송 시스템으로 변화하면서 유통의 혁신도 이뤄질 전망이다. 출퇴근 시간 꽉 막힌 도로에서 교통체증을 견디는 일도 점점 사라지게 될 것이다. 2시간 정도의 거리를 15분 만에 갈 수 있는 플라잉 택시를 타고 신속하게 원하는 장소까지 갈 수 있고, 위급한 환자 이송도 수월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우리나라는 항공우주 분야의 경쟁력뿐만 아니라, 이를 활용한 항공우주 ICT 융합 기술이 다른 나라에 비해 약한 편이다. 항공법 등 혁신을 가로막는 규제가 많아 플라잉카 개발 경쟁에서 뒤처지고 있다. 또한 플라잉카의 제작과 운행을 규정할 때 기존 항공법을 적용할지, 아니면 자동차관리법이 적절한지 기준조차 없는 상황이다. 수직이착륙 비행 제어 기술이나 환전 자율 비행 기술 등 상용화를 위한 과제들이 많이 남아있지만, 미래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꾸준한 연구와 개발을 지속한다면 머지않아 플라잉카를 일상에서 이용할 수 있는 시대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