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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김기범 _<로드테스트> 편집장 Photo. 강동희 스튜디오 <D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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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볼리의 성공신화는 

계속된다

 

쌍용자동차 베리 뉴 티볼리를 시승했다. 앞뒤 디자인을 바꾸고 LED를 아낌없이 심어 밤눈을 밝히는 한편 존재감을 부각시켰다. 실내 변화의 중심은 10.25인치 100% 디지털 계기판과 9인치 터치스크린. 대시보드 디자인도 송두리째 바꿨다. 시승차는 쌍용자동차가 새로 개발한 1.5L 가솔린 터보 엔진을 얹었다. 칼칼한 가속과 정숙성이 압권이었다.

 

 

소형 SUV 시장을 확장시킨 주역

 

“차가 정말 멋지네요!” 촬영 중 들른 주차장 정산소에서 여성이 환하게 웃으며 말을 건넨다. 쌍용자동차가 지난 6월 4일 출시한, ‘베리 뉴 티볼리’를 시승했다. 기존 티볼리의 페이스리프트(부분 변경) 버전이다. 예나 지금이나, 티볼리를 바라보는 여성 고객의 눈엔 ‘꿀’이 흐른다. 2015년 데뷔 직후 여성 고객은 15%에 머물렀다. 그러나 이후 빠르게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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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티볼리 고객 중 여성 비율은 70%에 달한다. 으뜸 비결은 디자인. 쌍용차 디자인팀은 남성적 분위기를 지향하되 여성이 불편해할 요소를 지워 완성했다. 이를 위해 사내에 여직원 제품 평가단까지 조직했다. 여기서 얻은 피드백은 흥미로웠다. 여성에게 자동차는 ‘보디가드’ 같은 역할인데, 우락부락한 모습보다는 멋진 남자친구 같은 이미지를 원한다는 사실이었다.

결국 티볼리의 여심(女心) 저격은 우연이 아닌, 치밀한 전략의 결과였던 셈이다. 또한, 티볼리는 젊은 고객을 한껏 끌어당겼다. 20~30대 고객 비율이 절반 이상이다. 중년 남성이 선호하는 브랜드였던 쌍용자동차로서는 더없이 값진 성취다. 나아가 티볼리는 국내 소형 SUV 시장을 키운 주역이기도 하다. 2014년만 해도 이 시장 규모는 3만 2,000여 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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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2015년 티볼리가 나오면서 8만 7,000여 대로 ‘폭풍 성장’했다. 심지어 티볼리의 데뷔 첫해 판매는 4만 5,021대로, 당시 라이벌이던 르노삼성 QM3(2만 4,560대)와 쉐보레 트랙스(1만 2,727대)를 합친 대수를 보란 듯이 뛰어 넘었다. 오늘날 티볼리는 쌍용자동차 판매의 40%를 책임진 대들보로 자리매김했다. 동시에 경쟁사의 분석대상 0순위로 급부상했다.

쌍용자동차도 기민하게 대응했다. 부분변경 이전에도 쉴 새 없이 변화를 스며 넣었다. 가령 데뷔 원년인 2015년, 가솔린에 이어 디젤 엔진을 얹고 사륜구동 시스템까지 발 빠르게 챙겼다. 2016년엔 차체를 늘려 여유 공간 확보한 티볼리 에어를 더했다. 2017년엔 터프한 느낌 ‘뿜뿜’ 풍기는 티볼리 아머를 출시했다. 다양한 메뉴를 앞세워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외모는 단정하게, 실내는 화려하게

 

새로운 티볼리의 겉모습은 이전보다 한층 단정하다. 끝이 살짝 치켜 올렸던 눈매는 차분해졌고, 앞 범퍼의 흡기구 디자인도 바꿨다. 전반적으로, 반듯한 수평 테마를 강조했다. 그 결과 차체가 좀 더 넓어 보인다. 기존엔 좌우 각각 한 개였던 안개등은 이제 위,아래로 칸칸이 쌓아 3개씩 물렸다. 그 결과 형뻘인 코란도와 더욱 비슷한 인상으로 거듭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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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모습 변화의 핵심은 리어램프다. 모서리를 매끈하게 감싼 윤곽은 유지하되 광원의 그래픽을 바꿨다. 브레이크 등의 경우 ‘ㄴ’ 모양 LED 띠를 두 줄 넣었다. 앞뒤 광원 모두 LED를 쓴 덕분에 어둠 속에서 불 밝혔을 때 보다 선명한 존재감을 뽐낸다. 테일게이트와 뒷범퍼의 주름과 구성도 다듬었다. 이전보다 면과 면이 만나는 엣지는 강조하되 평평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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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듬기’로 자제한 외모와 달리 실내는 파격적으로 바꿨다. 단박에 시선 끄는 포인트는 계기판이다. 운전대 너머 10.25인치 풀 디지털 클러스터가 시야를 가득 메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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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눈금과 바늘 없는 디지털의 장점을 살려 다양한 테마를 넘나들 수 있다. 엔진 회전수와 속도를 좌우 끝단으로 밀어 넣고, 중앙을 화려한 그래픽의 내비게이션 지도로 채울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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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페시아엔 9인치 터치스크린을 심었다. 안드로이드 오토와 애플 카플레이를 모두 지원해 스마트폰 화면을 고스란히 옮기는 ‘미러링’도 가능하다. 좌우로 나눴던 중앙 송풍구는 이제 디스플레이 위에 얹었다. 화면 밑엔 온도조절을 위한 다이얼 두 개와 버튼 7개를 가지런히 배치했다. 터치가 아닌, 누르고 만지는 방식이라 운전 중 더듬어 쓰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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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뒤 좌석 디자인은 멋을 위한 기교보다 기능에 충실했다. 쌍용자동차는 “부위별로 쿠션과 디자인에 차별을 둬 몸을 잘 지지하면서도 체중을 고루 분산시켜 피로가 적다”고 설명한다. 앞좌석 통풍시트와 전좌석 열선 시트는 V5, V7 트림의 기본 사양으로 장착하여 고급화 하였다. 시트는 직물을 기본으로, 트림에 따라 인조 또는 천연가죽을 씌운다. 짐 공간은 뒷좌석을 세웠을 때 427L로 이전과 같다.

 

 

토크와 정숙성 인상적인 가솔린 티볼리

 

시승차는 대부분 옵션을 챙긴 V7 트림. 파워트레인은 쌍용자동차가 새로 개발한 직렬 4기통 1.5L 가솔린 터보 엔진과 일본 아이신 6단 자동변속기다. 버튼을 눌러 시동 걸면, ‘왱’ 치솟는 엔진음 이후 정적만 맴돈다. 디젤 엔진에 익숙한 소비자라면 시동이 걸려 있는지 궁금해 타코미터를 확인할 정도. 움직이기 시작해도, 실내는 소음과 진동 거의 없이 쾌적하다.

새 가솔린 엔진은 최고출력 163마력, 최대토크 26.5㎏/m를 낸다. 수치 자체도 손색없지만, 한껏 농익은 힘을 뿜어내는 시점이 인상적이다. 1,500~4,000rpm의 넓은 회전 수에서 최대토크를 토해낸다. 덕분에 가속 페달에 발만 슬쩍 얹어도, 고개가 살짝 뒤로 젖힐 만큼 즉각 튀어나간다. 디젤 심장이 부럽지 않은 소위 ‘토크빨’ 덕분에 언제든 가속이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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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속은 주행속도를 가리지 않고 시종일관 강렬하다. 조용하고 민첩하며 강력한 움직임은 마음의 여유를 갖게 한다. 회전 수 변화에 민감한 가솔린 엔진답게 반응을 봐가며 섬세하게 다루는 재미가 쏠쏠하다. 승차감은 기본적으로 부드럽고 너그럽다. 스티어링은 적당한 유격을 머금었다. 그래서 일단 티볼리 고유 움직임의 템포와 진폭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

이처럼 친해지는 단계만 넘어서면, 스티어링과 가감속으로 내 취향에 맞는 몸놀림을 만들어가는 즐거움이 기다린다. 전체의 79%를 고장력 강판으로 짠 차체는 꽤 과격하게 다그쳐도 ‘쩍’ 소리 한 번 내지 않았다. 탑승객 하차보조, 안전거리 경보, 앞차 출발 알림, 후측방 접근 경보 등 13가지 주행 제어 기술을 묶은 딥 컨트롤과 7개 에어백을 갖춰 마음도 든든했다.

‘나의 첫 번째 SUV’. 쌍용자동차가 티볼리 출시 때 앞세웠던 슬로건이다. 그 사이 국내 시장엔 같은 과녁 겨눈 라이벌이 부쩍 늘었다. 하지만 티볼리는 꿈쩍 않고 왕좌를 지켰다. 매력적인 디자인, 다양한 수요를 아우른 라인업과 가격대 덕분이었다. 베리 뉴 티볼리는 기존 매력을 계승하되 신선한 느낌을 더하고 상품성도 성큼 높였다. 소형 SUV 시장을 선도하고 성공 신화를 다시 쓸 자격이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