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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isure

Writer. 신준범 _월간 <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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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고 안전하게

산을 즐기는 방법

 

우리나라 국토의 상당수가 산이고, 별다른 준비나 큰돈 들이지 않고 시작할 수 있어 가장 쉬운 취미활동으로 꼽는 등산. 히말라야도 아니고 국내 산 가는데 무슨 준비가 필요하냐고 얘기하지만, 그건 가파르고 바위 많은 한국 산을 만만히 봐서 하는 얘기다. 섣부르게 올랐다가 오히려 건강을 망칠 수 있는 만큼, 건강한 등산법을 숙지해 등산의 즐거움을 100% 맛보자.

 


산을 대하는 자세

잘 알고 올라야 탈이 없다


지리산과 설악산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명산이지만, 누구에게나 추천하는 산은 아니다. 등산 경험이 없는 초보자에게 지리산 천왕봉과 설악산 대청봉의 가파른 바윗길은 지옥이나 마찬가지다. 지인이나 직장상사를 따라 멋모르고 왔다면 겉으론 웃을지 몰라도 속으론 ‘내가 다시는 산에 오나 봐라’고 되뇔 것이다. 산의 매력을 제대로 음미하기 위해서는 눈높이에 맞는 코스 선택이 중요하다.

본인에게 맞는 등산 코스를 선택했다면 자신의 컨디션에 맞는 페이스를 지키고, 호흡이 지나치게 차오르지 않을 정도의 속도 조절이 필수다. 등산 중 사망 원인의 1위가 우발적 사고가 아닌 심장 돌연사일 정도로 산에서 심장마비가 많이 발생한다. 평소 운동을 하지 않고 평일내내 야근과 과음을 반복하며 피로가 쌓인 상태에서 주말 새벽부터 무리하게 산에 오르는 사람들이 특히 위험하다.

정상에 오르는 기쁨이 크고 의미 있지만, 실제 산행에서는 하산이 더 중요하다. 고산 등반가들도 하산 시 사고 확률이 높아 일반인들은 더욱 주의해야 한다. 오름길에서 체력을 너무 많이 쓴 탓에 발이 풀린 상태로 하산하다 추락하거나 넘어지기도 하고, 뛰듯이 내려오는 경우 관절과 연골이 다 상해버리기도 한다. 정상에 섰을 때 체력의 최소 30% 이상 남아있도록 하고, 한 번 닳아버린 연골은 재생되지 않으므로 산행 중 컨디션과 통증 체크가 꼭 필요하다.

등산은 자연을 통해서 마음의 여유를 얻고 자연과 동화되는 것이지, 경쟁의 연장선이 아니다. 남들에게 뒤처지지 않으려, 지지 않으려 스스로를 몰아세워선 안 된다.

 


무조건 장비빨은 NO!

장비 선택과 사용을 위한 노하우


처음부터 모든 장비를 풀장착하기 보다는 몸으로 체득하며 필요한 것을 하나씩 사는 것이 좋다. 또 무조건 비싼 명품 브랜드라고 하여 좋은 건 아니다. 사람마다 성향이 다르고, 체형이 달라 누구에겐 좋은 브랜드가 내게는 아닐 수도 있다. 등산화의 경우 유럽 신발은 서양인 족형 기준이라 어떤 사이즈를 신어도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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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브랜드의 등산화도 마찬가지다. 같은 사이즈라 해도 실측해보면 사이즈나 발등 높이 등 세부 모양이 조금씩 다르다. 그러므로 다른 사람의 조언은 참고하되, 직접 매장에서 신어보고 스스로 선택해야 한다.

산에 오를 때는 방풍의류와 보온의류를 충분히 준비하도록 한다. 고도가 100m 높아질 때마다 기온이 0.6°C씩 떨어지는데, 여기에 산바람까지 더하면 산의 체감온도는 도시보다 훨씬 낮다. 시내의 기온만 믿고 등산길에 오르는 것은 금물! 산은 기온 변화가 심하고 추위에 노출되기 십상이므로 저체온증의 위험이 항상 도사리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고, 방풍의류와 보온의류를 준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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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틱을 잘 사용하면 내리막길에서 무릎과 관절에 집중되는 부하를 줄일 수 있다. 스틱은 양손에 하나씩 2개를 사용하고, 계단길에선 발을 딛기 전에 먼저 스틱을 디뎌 무게를 양팔로 분산시켜주는 것이 좋다. 처음에는 부자연스럽고 불편하지만, 익숙해지면 관절도 보호하고 체력도 아낄 수 있는 중요한 장비가 스틱이다. 다만 스틱은 끝부분의 촉이 날카로워 피해를 줄 수도 있으므로 줄지어 산을 오를 땐 뒷사람이 다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잘못된 등산 상식

바로 알기!


50분 걷고 10분 휴식이 정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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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분 걷고 10분 휴식 같은 운행법을 정설처럼 얘기하는 이들이 있다. 하지만 산행 초반에는 쉬지 않는 것이 좋다. 산행을 조금 하다가 앉아서 쉬는 걸 반복하면 우리 몸이 혼란스러워한다. 자동차가 주행에 최적화되도록 바뀌었다가 엔진이 식어버리는 것을 반복하는 셈이라 효율이 떨어지고 힘이 많이 든다. 산행 초반에 힘들더라도 쉬지 않고 꾸준히 오르면, 우리 몸은 근육과 심폐기관으로 혈액의 80%가 유통되며 운동 활성화 상태가 된다. 무리하지 말고 천천히 걷되 앉아서 쉬지는 말 것. 쉬더라도 3분 이내로 호흡을 가다듬는 정도가 좋다.

 

산행 전 스트레칭이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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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산행 전 스트레칭이 필수로 여겨질 때가 있었으나 트렌드가 바뀌었다. 최근 3년 이내에 발표된 해외 대학연구와 각종 운동생리학 논문에 따르면 근육을 과도하게 늘이는 스트레칭이 운동 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히려 근육의 길이를 늘여놓아 정작 힘을 써야 할 때 효과적으로 에너지를 사용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산행 전 과도한 스트레칭은 생략하고, 초반에 천천히 걸어 자연스럽게 몸이 풀어지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산에서는 많이 먹어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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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서 ‘등산으로 에너지를 많이 썼으니 많이 먹어도 된다’는 건, 반만 맞다. 에너지를 쓴 만큼 음식을 섭취하여 열량을 보충하는 건 맞지만, 조절이 필요하다. 우리 몸은 산소를 통해 음식을 소화시켜 에너지화한다. 산에서 점심을 과하게 먹으면 소화하는데 산소를 많이 쓰게 되어 산행 시 호흡이 힘들어진다. 조금씩 나눠 먹고 과식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점심은 정상에 오르고 나서 먹거나, 힘든 구간을 끝내고 비교적 쉬운 구간이 남았을 때 먹으면 더 효율적이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만사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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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포털 지도만 믿고 산에 갔다간 먹통이 되어 낭패를 볼 수 있다. 서울의 북한산만 해도 통화가 되지 않는 곳이 수두룩하다. 자기 능력을 과신해 홀로 비법정 코스로 갔다가 골절 사고라도 당하면 대책이 없다. 혼자 산에 갈 경우, 산행 대상지와 코스를 주변 사람에게 알려야 한다. 스마트폰을 지도로 활용할 경우, 통화가 되지 않는 곳에서도 GPS 기능만으로 사용 가능한 등산 전문 앱을 준비하자. 추운 곳에서는 배터리가 금방 닳으므로, 만약을 대비해 종이지도와 나침반도 함께 준비하는 것이 좋다.

 


난이도별

산행지 추천!

 

초보자를 위한 황매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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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매산은 1,113m의 높은 산이지만 900m까지 차로 오를 수 있어 초보자에게 안성맞춤이다. 황매산은 정상과 베틀봉 사이 능선에 8만 평에 이르는 철쭉 군락지(황매평전)가 있는데 5월이면 철쭉축제가 열리고 가을이면 억새가 황금빛 춤을 춘다. 850m에는 오토캠핑장이 있어 가족 캠핑도 가능하다. 캠핑장에서 능선의 황매평전을 둘러보고 베틀봉(946.3m)에 올라 경치를 즐기고 내려오는 코스가 가장 무난하며 베틀봉은 황매평전에서 비교적 완만하게 길이 이어져 산행이 쉽다. 베틀봉에서는 황매평전은 물론, 남서쪽으로 시선을 두면 지리산 천왕봉도 볼 수 있다.

 

 

중급자를 위한 소백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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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백산은 웅장하고 부드러운 능선이 일품이다. 겨울이면 눈꽃이 화려하고 봄이면 철쭉이 활짝 피어 등산인들의 눈과 마음을 설레게 한다. 특히 5~6월의 소백산은 분홍색 철쭉이 장관이다. 등산인들 사이에 고산 철쭉 산행의 클래식으로 꼽힌다.

철쭉은 주 능선에 밀집해 있다. 특히 연화봉(1,383m)에서 정상인 비로봉으로 이어진 능선과 국망봉(1,420.8m) 주변에 많다. 소백산은 죽령이나 희방사에서 시작해 정상인 비로봉까지 종주한 다음 하산하는 코스가 가장 인기 있다.

 

 

베테랑을 위한 응봉산 용소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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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 응봉산 용소골(998.5m)은 한국의 대표 계곡이라 할 만하다. 국립공원의 계곡이 온실 속 화초라면 용소골은 길들지 않은 야성의 매력을 가진 대자연 자체다. 초보자에게는 위험한 곳이 많으니 반드시 경험자들로 팀을 구성하는 것이 좋다. 삼척시 가곡면 풍곡리의 대형주차장에서 비포장길을 따라 6km 안의 덕풍마을에서 산행이 시작된다(승용차도 덕풍마을까지 진입 가능). 덕풍마을에서 민박하며 당일 산행으로 상류까지의 왕복 산행을 추천한다. 큰 폭포와 작은 못(소, 沼)이 여럿 있는데, 1~3용소가 용소골의 백미다. 가장 깊숙한 곳에 있는 3용소까지 오르는 데 5~6시간, 하산에 4시간 정도 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