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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김기범 _<로드테스트> 편집장 Photo. 임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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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스턴 스포츠 칸과 함께

문명과 오지를 넘나들다

 

쌍용자동차 렉스턴 스포츠 칸과 함께 서울에서 한 시간 거리의 오지를 찾았다. 경기 가평의 경반분교다. 폐교를 활용한 오토캠핑장인데, 여기에 다다르기 위해서는 야트막한 계곡을 네 번이나 건너야 한다. 그러면 30여 분만에 전기와 수도 없는 별천지에 다다르게 된다. 렉스턴 스포츠 칸이어서 가능했고 더욱 즐거웠던, 문명과 오지를 넘나든 짧은 여정을 소개한다.

 

 

렉스턴 스포츠 칸을 믿고 선택한 오프로딩

어리둥절했다. 불과 서울에서 한 시간 거리인데, 전기도 들어오지 않고 휴대폰도 잘 터지지 않는다니. 쌍용자동차 렉스턴 스포츠 칸과 함께 경기 가평의 경반분교를 찾았다. 이곳은 폐교를 활용해 운영 중인 캠핑장으로, 2009년 KBS 예능 프로그램 <1박 2일>에 나오면서 널리 알려졌지만 마니아들 사이에선 훨씬 전부터 서울 근교의 오지 캠핑장으로 유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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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반분교로 향하는 여정은 가평군청을 지나 칼봉산 자연휴양림 관리사무소 옆길로 빠지면서 막을 올린다. ‘사륜구동차만 통행 가능하다’는 알림판이 긴장을 부채질한다. 아니나 다를까, 초입부터 계곡을 건너야 한다. 차라리 꽁꽁 얼었으면 좋았을 텐데, 기온이 오르면서 군데군데 깨져있다. 그 구멍 사이로 두꺼운 얼음과 약간의 간격을 둔 채 흐르는 계곡물이 보인다.

출발 전, 이번 취재를 함께 할 포토그래퍼에게 겨울 오프로딩 별거 아니라고 큰소리 뻥뻥 쳤는데 막상 와보니 분위기가 예상보다 험악하다. 입술이 바짝 말랐지만, 렉스턴 스포츠 칸을 믿기로 했다. 기어 레버 아래쪽의 다이얼을 돌려 구동방식을 뒷바퀴 굴림에서 고속 사륜(4H)으로 바꿨다. 중간에 멈추지 않고 리듬을 살려 달릴 때 궁합이 좋은 세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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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를 쥔 나도, 카메라를 든 포토그래퍼도 은근히 긴장했다. 드디어 출발! 앞바퀴를 얹어도 ‘쩍’ 소리조차 나지 않을 만큼 얼음은 단단했다. 그러나 깨진 부분 주위를 지나자 ‘으드득’소리와 함께 얼음이 산산조각 났다. 개의치 않고 시속 5~10㎞를 유지하며 물살을 헤쳤다. 물속 바위가 꽤 미끄러울 텐데, 렉스턴 스포츠 칸은 헛발질 한 번 없이 태연히 물길을 건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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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적인 장면을 기대했던 포토그래퍼가 짐짓 아쉬워하는 눈치다. 자신감을 얻은 난 후진으로 돌아와 좀 더 속도를 높여 치고 지났다. 이번엔 제법 물보라를 일으키며 얼음 파편도 튀겼지만 실내는 평온했다. 렉스턴 스포츠 칸은 운전자가 구동방식을 골라 고정하는 파트타임 사륜구동 방식이다. 이런 험로에선 AWD보다 예측 가능해 오히려 믿을 수 있다.

 

 

위풍당당한 덩치 뽐내는 오프로드의 제왕

렉스턴 스포츠 칸과 처음 마주하는 순간 숨이 턱 막혔다. 막연한 예상보다 훨씬 컸기 때문이다. 차체 길이는 5,405㎜. 어지간한 플래그십 세단보다 길다. 결코 만만한 덩치가 아니었던 렉스턴 스포츠보다도 무려 31㎝나 길고, 키도 1,885㎜로 껑충해 금세 눈에 띈다. 덕분에 주차장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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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렉스턴 스포츠 칸의 데뷔를 앞두고 디자인이 궁금했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짐 공간을 늘리면서 렉스턴 스포츠보다 한층 우월한 비율로 거듭났다. 신기하게도 운전석에 앉으면 뒤로 아득히 뻗은 차체를 의식하기 어렵다. 오히려 뒷좌석 바로 뒤에 수직으로 곧추선 유리가 붙어 있어 후방시야가 선명하고 시원시원하다. 앞뒤 좌석과 운전대 열선, 앞좌석 통풍, 좌우 온도 개별 설정 등의 옵션을 빠짐없이 갖춰 G4 렉스턴 부럽지 않다. 3D 어라운드 뷰 모니터를 갖춰 어마어마한 차체를 주차하는 것도 생각보다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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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스턴 스포츠 칸의 차체는 프레임 방식이다. 사다리꼴의 강철 구조물로 엔진과 변속기, 서스펜션을 단단히 감싼 구조다. 그래서 차체 비틀림 강성이 좋고, 내구성이 뛰어나다. 또한, 서스펜션과 프레임이 맞물리는 부위의 마운팅이 노면에서 올라오는 진동이 차체로 번지지 않도록 차단한다. 프레임 위에 얹은 차체 또한 전체 구조물의 79.2%를 고장력강판으로 짜서 튼튼하다.

여기에 에어백 6개와 차량자세제어시스템(ESP)을 더했다.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도 욕심껏 챙겼다. 사각지대감지 및 차선변경경보, 후측방접근경보, 스마트하이빔, 긴급제동보조, 전방추돌경보, 차선이탈경보, 앞차출발알림 등을 옵션으로 고를 수 있다. 서스펜션은 적재량 500㎏은 다이내믹 5링크, 700㎏은 내구 한계가 높은 파워 리프 서스펜션을 쓴다. 이날 시승차량은 다이내믹 5링크 서스펜션을 탑재한 프로페셔널 모델로 부드러운 승차감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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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한 험로주파성과 탁월한 활용성

한편, 마을 초입의 계곡은 오프로딩의 시작에 불과했다. 다닥다닥 붙은 집들 사이를 지나고 나니 돌멩이 그득한 험로가 우리를 맞이한다. 렉스턴 스포츠 칸에는 쌍용자동차의 여러 차종이 두루 쓰는 직렬 4기통 2.2ℓ 디젤 터보 181마력 엔진을 얹는다. 아이들링 상태의 엔진회전수를 살짝 넘어선 1,400~2,800rpm에서 42.8㎏·m의 되알진 힘을 줄기차게 뿜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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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험로에서도 운전이 쉽다. 가속페달에 발만 지그시 올려놓으면, 꿀렁꿀렁 잘도 올라간다. 디젤 엔진이지만 실내에서 소음과 진동은 거의 느끼기 어렵다. 요철에 박자 맞춘 널뛰기에 지칠 만하면 얼음계곡이 우릴 반겼다. 무려 네 차례나 건너야 했는데, 렉스턴 스포츠 칸에겐 너무 싱거운 도전이었다. 드디어 경반분교에 도착했다. 허름한 건물 주위로 넓은 공터가 펼쳐졌다. 샤워실은 없지만 화장실은 있고, 수도(지하수)는 나오지만 전기는 들어오지 않는다. 오지체험을 원하는 이가 많아 굳이 시설을 보완하지 않고 있다고 알려졌다. 주인도, 손님도 없는 경반분교 공터에 서서 주위를 둘러봤다. 전깃줄만 없어도 풍경이 달라 보인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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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왕 올라온 김에 욕심을 냈다. 경반분교를 지나 좀 더 오르기로 했다. 하지만 얼마 가지 않아 차를 돌려야 했다. 끝을 알수 없는 데다 오후 4시인데 산봉우리 때문에 벌써 어둑어둑해진 탓이었다. 돌아가는 길은 한결 더 편안했다. 내리막 주행안정장치 덕분에 브레이크를 밟을 필요가 없는 까닭이었다. 30여 분을 달려 우린 다시 문명의 품으로 돌아왔다.

서울로 돌아오는 길, 아까의 박력은 온데간데없고 실내는 조용하고 편안하기만 하다. 엔진은 이 큰 덩치를 시원시원하게 쏘아붙인다. 차체가 길어진 만큼 직진안정성도 좋아졌다. 강인한 험로주파성과 탁월한 활용성, 누구보다 크고 당당한 차체를 원한다면, 답은 하나다. 렉스턴 스포츠 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