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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Road

Writer / Photo. 이경화 _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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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 가는 구석구석 아름다운

경남 남해

 

사방으로 확 트인 남해바다는 햇빛을 받아 별가루를 뿌려놓은 듯 반짝인다. 남해안에서만 볼 수 있는 리아스식 해안은 꼬불꼬불하게 휘어진 도로를 따라 기암절벽과 멋진 풍광을 자랑한다. 한려해상국립공원과 손꼽히는 명승지 보리암을 빼놓고라도, 이겨 울 당신이 그곳으로 떠나야 하는 이유는 셀 수 없다.

 

 

남해바래길 따라 걷는 낭만여행

 

어디쯤이 바다이고 또 어디쯤이 하늘일까. 바다위에 떠 있는 섬이 없었다면 분간하기조차 힘들게, 하늘과 바다는 가는 곳마다 푸른색을 띠며 그림처럼 펼쳐진다. 제아무리 따듯한 남쪽 지방이라도 겨울 바닷바람은 매서울 거라 생각했지만, 풍경에 젖어들며 발걸음을 옮기다 보면 어느새 몸이 뜨끈해진다. 온통 푸른색이라 푸른 섬으로 불리는 남해군은 먹거리, 볼거리, 즐길 거리가 풍부해 보물섬이라고도 부른다. 제주도, 거제도, 진도, 강화도 다음으로 우리나라에서 다섯번째로 큰 섬으로, 창선도를 비롯하여 68개의 크고 작은 섬 중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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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군에서 바라본 남해대교

 

과거 거제도, 제주도와 더불어 조선의 3대 유배지였던 남해는, 당시 배를 타야만 닿을 수 있는 인적 드문 외로운 섬이었다. 그런 남해가 지금은 국내 최고 명소 중 하나로 불린다. 산 전체를 비단으로 입히려고 했다는 금산과 우리나라 3대 기도처가 있는 보리암 등 알려진 명소만 세도 손가락이 부족하다. 사계절이 아름답고 맛과 멋이 가득한 남해, 그래서 보물섬이라 불리는 남해는 어떤 곳일까. 남해 전체를 둘러싸고 있는 남해바래길은 이 지역의 명소길이다. 이야기가 있는 문화생태탐방로로 선정된 바다를 끼고 걷는 길이 즐거운 남해바래길은 8개로 코스로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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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8개 코스로 이루어진 남해바래길

 

남해 충렬사를 시작으로 이순신 호국길과 망운산 노을길, 다랭이지겟길, 앵강다숲길 등으로 이어진 남해바래길은 총 120km거리. 걷는데 걸리는 시간만도 자그마치 40시간이 넘는다. 걷는 동안에는 갯벌에 나가 미역과 고둥같은 해산물을 채취하여 생계를 유지했다는, 고단했던 어머니의 삶과 포근한 정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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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 장군의 전승유적지, 충렬사

 

남해바래길의 시작점이라 할 수 있는 노량리에서는 이순신 장군의 전승유적지를 확인할 수 있다. 한려해상국립공원에 속해있는 통영과 여수를 비롯해 남해안으로 속해 있는 이곳에는 이순신 장군의 전승 유적지가 특히 많다. 이중 남해대교가 보이는 바닷가에 세워진 충렬사는 충무공이 순직한지 34년이 되는 1632년 세워졌다. 노량해전과 충무공의 넋을 기리기 위해 지역 선비들이 만든 작은 사당으로, 충렬사라는 정확한 명칭은 1663년 지어졌다. 특히 이곳에는 이러길한 중건사유가 자세히 적힌 비석이 있는데, 비문은 우암 송시열 선생이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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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농사와 밭농사로 생활하는 다랭이마을

 

남해바래길 1코스를 따라 남쪽으로 내려가면 보이는 다랭이 마을 또한 빼놓을 수 없다. CNN에서 선정한 한국에서 꼭 가봐야 할 곳 3위로 선정될 만큼 아름다운 이곳은 주로 논농사와 밭농사로 생활하는 바닷가마을이다. 한창 벼가 자랄 때쯤이면 층층계단 같은 논 위에 초록색 물감을 떨어뜨린 듯, 온통 초록색으로 물드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마을로 들어서자 비탈진 골목 썰렁한 외벽에서 다양한 벽화가 시선에 들어온다. 지붕 위에 그려진 활짝 핀 꽃들은 다랭이논과 조화를 이루고, 이곳을 지키는 수호신인 암수바위는 마을을 평안하게 한다.

 

 

상주은해변과 보리암 그리고 독일마을

 

남해의 서쪽 바래길을 지나 동남쪽으로 들어서면 3코스와 4코스 사이의 상주은해변을 만날 수 있다. 남해의 다양한 해변 중 상주은해변은 가장 빼어난 풍광을 가지고 있다. 뒤로는 금산이 보이고 해변은 부채꼴 모양을 하고 있다. 파도가 세지 않고 물결이 잔잔해 마치 호수를 닮은 듯 보인다. 은가루를 뿌려 놓은 듯한 미세한 모래는 맨발로 걸어보면 비단을 밟는 듯 부드럽다. 오랜 세월 동안 해변가 주변으로 자라고 있는 송림은 크고 작은 섬들과 조화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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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암에서 바라보는 바다가 아름답다

 

남해바래길을 살짝 벗어나 금산에 들어서면 우리나라 4대 해수관음기도처로 유명한 보리암이 보인다. 보리암은 3대가 덕을 쌓아야만 볼 수 있다는 해돋이가 아름다운 낙산사 홍련암을 비롯해 강화 석모도 보문사, 여수 향일암과 함께 우리나라 4대 해수관음기도처로 유명하다. 그 옛날 태조 이성계가 이곳에서 백일기도를 드린 후 왕위로 등극하게 됐다는 일화 또한 유명하다. 소원을 이루게 해준 것에 보답하고자 보리암을 둘러싼 산의 이름을 영구불멸의 비단을 두른다는 뜻으로 비단 금() 자를 써서 금산이라 정했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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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적인 분위기의 독일마을

 

이밖에도 남해바래길 5코스의 끝자락엔 이국적인 분위기의 독일마을이 자리하고 있다. 남해 독일마을은 1960~70년대 어려웠던 시절에 독일로 파견된 광부와 간호사들이 우리나라로 건너와 남해에 터를 잡고 정착하며 형성되었다. 초기에는 주민들조차 이곳을 잘 몰랐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레 알게 됐고, 2006년 방영된 드라마 환상의 커플에 소개되면서 전국적으로 소문이 퍼졌다. 독일로 떠나 낯선 땅에서 생활했던 광부와 간호사들의 녹록한 삶을 볼 수 있는 파독전시관과 원예인들이 모여 꽃들과 나무를 심어 가꿔놓은 원예예술촌은 독일마을 뒤편으로 위치해 있다. 이곳에서는 매년 10월이면 맥주축제도 열린다고 한다. 축제에 참여하면 신선한 맥주와 함께 독일식 핫도그와 슈바이학센 등을 맛볼 수 있다.

 

 

죽방렴으로 잡은 멸치가 별미

 

남해바래길은 바다에서 시작해서 바다로 끝나는 길이다. 그렇게 바다를 감상하며 걷다보면 이곳 어민들의 바다 생활 모습도 함께 볼 수 있이러다. 특히 전통 어구인 죽방렴을 이용해 물고기를 잡고 있는 모습이 이색적이다. 죽방렴은 물살이 드나드는 좁은 바다 물목에 대나무발 그물을 세워 물고기를 잡는 전통적인 어구다. 조선시대부터 내려온 우리나라 전통 어업 방식으로 이곳에서는 아직까지도 죽방렴 어업으로 물고기를 잡는다. 죽방렴 안에 고기를 가뒀다가 필요할 때마다 고기를 건져오니 바다가 큰 어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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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에서는 전통어구인 죽방렴으로 물고기를 잡는다

 

남해군에는 현재 23개의 죽방렴이 설치되어있는데 이곳 죽방렴으로 잡힌 멸치로 만든 요리가 특히 유명하다. 보통 멸치는 어선을 통해 큰 낭장망 그물로 잡는다. 이렇게 잡는 멸치는 대량포획이 가능하나 잡는 과정에서 멸치의 몸에 상처가 생기게 된다. 죽방렴은 밀물 때는 문이 열리고 썰물 때는 문이 닫히게 되어있는 구조다. 썰물 때 빠져나가지 못한 멸치들은 뜰채로 떠서 조심스럽게 건져내니 그물로 잡은 멸치보다 살이 더 땡땡하고 싱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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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에서 맛볼 수 있는 멸치쌈밥

 

그렇게 잡은 멸치들은 야채와 새콤달콤하게 양념고추장을 만들어 회무침으로 먹으면 비린내가 전혀 나지 않고 고소하다. 양념과 물을 넣어 자작자작하게 조려 야채와 함께 먹을 수 있는 멸치쌈밥은 둘이 먹다 하나가 죽어도 모를 정도로 맛있는 남해에서만 먹을 수 있는 별미다.

 


Info Box

 

▷ 함께 가볼 만 한 곳

미국마을_ 이동면 용소리 일원에는 약 24,790㎡(약7,500평)규모로 미국식 주택 21동과 복지회관 및 체육시설들이 조성되어 있다. 주택의 경우에는 모두 목재구조로 마치 미국의 작은 마을을 옮겨 놓은 것처럼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한다.

 

금산_ 소금강 또는 남해금강이라 금산(704m)은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유일한 산악공원으로 온통 기암괴석들로 뒤덮인 38경이 절경을 이루고 있다. 정상에는 강화도 보문사, 낙산사 홍련암과 더불어 우리나라 3대 기도처의 하나인 보리암이 있다.

 

양모리학교_ 설천면 구두산 정상에 위치한 양모리학교는 편백나무 숲으로 둘러싸여 뉴질랜드 양떼목장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순한 양떼를 구경하고 편백나무에서 뿜어내는 피톤치드를 마시며 환상적인 산책로를 걷다보면, 일상에서 지친 마음을 치유 받을 수 있다.

 

▷ 자동차로 찾아가는 주소

독일마을·남해파독전시관_ 남해군 삼동면 독일로 89-7

보리암_ 남해군 상주면 보리암로 665

상주은해변_ 남해군 상주면 상주로 10-3

충렬사_ 남해군 설천면 노량리 350

다랭이마을_ 남해군 남면 남면로 679번길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