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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Road

Writer / Photo. 박은하 _《차 없이 떠나는 주말여행 코스북》, 《원데이아트트립》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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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싶다 정선아

가을의 문턱에서

정선 여행

 

가을바람 소슬하니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 이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특효약은 여행이다. 정선은 말없이 우리의 어깨를 토닥이며 반겨준다. 웅장한 자연 속에 아련한 추억과 소소한 예술이 살아 숨 쉬는 정선. 이곳에선 구름도 바람도 쉬어가겠단다. 코스모스 한들한들 춤을 추는 길을 따라 정선을 만나러 간다.

 

 

넉넉한 인심과 풍요로운 자연

오감이 즐거운 정선

 

정선도 식후경이다. 정선오일장은 정선을 대표하는 여행지다. ‘정선 아리랑시장’이라고도 부른다. 1966년에 시작해 5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한다. 기름 냄새 솔솔 풍기는 길을 따라가니 강원도 토속음식을 파는 먹자골목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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쫄깃한 면이 콧등을 친다는 콧등치기 국수, 밥에 곤드레나물을 올려 양념장과 함께 비벼 먹는 곤드레밥, 따끈따끈하게 부쳐낸 메밀전까지. 손길 가는 대로 먹고 나면 속이 든든하다. 화려하진 않지만 소박하고 정겨운 맛. 이것이 바로 정선의 맛이다. 장이 서는 날(날짜 끝자리가 2,7일로 끝나는 날과 토요일)이면 시장은 더욱 활기차다. 곤드레나물, 취나물, 고사리, 옥수수, 버섯, 황기 등 정선의 특산물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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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는 ‘신토불이증’을 달고 있는 상인이 있다. 상인회에서 국산품 100%를 보장한다는 표시다. 떡집아저씨는 수리취떡을 숭덩숭덩 잘라 내민다. 맛보기는 공짜다. 훈훈한 인심마저 아낌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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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나면 두 눈 가득 풍광을 담을 차례다. 정선은 산세가 수려하다. 정선 어디를 가든 산으로 둘러싸여 있다. 정선 땅의 86%가 산지라고 하니 그럴 만도 하다. 정선의 자연을 온몸으로 만끽할 수 있는 아주 특별한 방법이 있다. 병방치 스카이워크와 짚와이어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병방치 스카이워크는 해발 583m 절벽 끝에 돌출된 길이 11m의 U자형 전망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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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유리로 된 투명 바닥 위에 서면 마치 하늘을 걷는 기분이 든다. 전망대에서는 한반도 지형을 닮은 물돌이 마을인 밤섬을 내려다볼 수 있다. 동강 물줄기가 밤섬을 휘돌아 감는 모습이 가히 장관이다. 조금 더 아찔한 스릴을 즐기고 싶다면 짚와이어를 체험해봐도 좋다. 높이 325.5m, 길이 1.1㎞로 이어진 와이어를 타고 순식간에 산을 내려간다. 동강의 경치도 경치지만 탁 트인 자연과 함께 시원한 바람을 마주하면 스트레스가 싹 풀린다. “셋, 둘, 하나, 개방!”하면 안전문이 열림과 동시에 바람을 가른다. 지켜 보는 사람마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스릴 만점 액티비티다.

 

 

정선의 예술, 자연이 빚고 사람이 빚다

 

토속의 향이 가득한 먹거리와 높은 곳에서 바라본 정선의 정취를 한껏 즐겼다면 이번엔 정선의 예술적 단면을 들여다볼 차례다. 정선에는 자연이 빚어낸 거대한 작품, 화암동굴이 있다. 동굴의 총 관람 길이만 약 1,803m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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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장하고 신비로운 동굴 풍경이 가히 압도적이다. 화암동굴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금광과 석회석 동굴이 한데 어우러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1922년부터 1945년까지 실제 금을 캤던 천포광산으로, 동굴 안에 금광맥의 발견부터 금광석 채취까지 과정을 재현해 놓았다. 상부갱도와 하부갱도를 연결하는 수직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희귀한 모양의 종유석과 석순이 탄성을 자아낸다. 동굴을 다 돌아보는 데는 약 1시간 30분 정도가 걸린다. 매표소에서 동굴 입구까지 운행하는 모노레일도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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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암동굴에서 자연의 웅장함을 느꼈다면, 옛 광부들의 땀방울을 품고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난 삼탄아트마인으로 가보자. 대한민국 제1호 문화예술광산인 삼탄아트마인은 정선군 고한읍 함백산 자락에 위치한다. 1964년부터 국내최대 탄광으로 손꼽힌 옛 삼척탄좌 정암광업소가 2001년 폐광한 이후 2013년, 예술의 숨결을 더해 재탄생했다. 삼척탄좌의 줄임말인 ‘삼탄’과 ‘예술(Art)’, ‘광산(Mine)’을 합성해 삼탄아트마인이라 이름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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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KBS 드라마 ‘태양의 후예’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주목받은 이곳에는 카페, 아트레지던시룸, 현대미술관 캠, 수장고, 야외공간 등 볼거리가 많다. 그 중에서도 작업장으로 들어가는 광부를 갱으로 이동시키고, 채굴한 석탄을 옮기는 시설인 조차장을 보존한 레일바이 뮤지엄이 눈길을 끈다. 조차장의 중심에는 직경 6m, 깊이 600m의 원통형 수직갱도와 산업용 엘리베이터가 덩그러니 남아있다. 광부들의 삶의 애환이 깃든 장소에 예술이 더해졌다. 독특하면서도 아련함이 느껴지는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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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적한 자연 속에서 정선 여행을 마무리하는 것은 어떨까. ‘정선’하면 소박한 밀밭 결혼식을 떠올리는 이들이 있을 것이다. 그 비밀스런 장소는 정선 읍내에서 59번 도로를 타고 약 10㎞산길을 따라 올라가면 나오는 대촌마을(덕우리)에서 마주할 수 있다. 마을 입구에 주차하고 500m 정도 걸어 들어가면 전형적인 시골 풍경이 눈 앞에 펼쳐진다. 조용하고 평화로운 마을이다. 붉은 밀밭 사이로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그저 시골길을 산책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진다. 물소리를 따라 냇가로 가면 상투를 틀어 올린 듯한 옥순봉이 장대하게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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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길 위에 놓인 징검다리를 건너 반선정까지 갈 수 있다. 덕우리는 원빈, 이나영의 결혼 장소이자 tvN <삼시세끼>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여행자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출난 볼거리보다 자연 그대로의 시골 풍경이 가을날 잔잔한 감성을 불러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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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fo Bo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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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께 가볼 만 한 곳

만항재 _ 우리나라에서 차를 타고 가장 높이 올라갈 수 있는 고개이다. 함백산 해발 1,330m에 야생화공원, 산책길이 조성되어 있다. 정선, 태백, 영월이 경계를 이룬다.

정선레일바이크 _ 구절리역에서 아우라지역까지 7.2㎞ 구간에서 레일바이크를 탈 수 있다. 탑승시간과 예약대수가 정해져 있으니 홈페이지를 확인하고 가는 게 좋다.

벅스랜드(스카이벅스) _ 레일바이크가 있는 구절리역에 국내 최초 움직이는 VR 놀이시설이 들어섰다. 2018년 9월 1일에 오픈한 따끈따끈한 놀이시설. VR을 통해 곤충 영상을 보며 이동한 후 페달을 밟아 하늘 위를 달려보자.

 

▷ 자동차로 찾아가는 주소

정선오일장 _ 정선군 정선읍 봉양7길 39

병방치 스카이워크&짚와이어 _ 정선군 정선읍 병방치길 225

삼탄아트마인 _ 정선군 고한읍 고한리 함백산로 1445-44

대촌마을(덕우리) _ 정선군 정선읍 대촌길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