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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Road

Writer / Photo. 김경기 _《52주 여행, 사계절 빛나는 전라도 217》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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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 묻지 않은 자연이 숨 쉬는

초록빛 담양을 걷다

 

달아난 입맛을 돋우는 맛깔스러운 음식, 가슴이 탁 트이는 메타세쿼이아길, 맑은 산소와 음이온을 내뿜는 대나무 숲길, 골목골목 이어지는 정겨운 돌담길까지. 군 단위의 작은 소도시 중 담양만큼 많은 매력을 품고 있는 여행지가 또 있을까. 담양으로 떠나는 여행은 2박 3일 정도 넉넉한 일정이 좋다. 그래야 담양을 충분히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기 때문이다.

 

 

햇살마저 푸른 청량한 숲길

 

담양은 대나무다. 이 작은 도시가 우리나라 대나무 면적의 30%를 품고 있으니 진정 ‘대나무의 도시’라 할 수 있다. 오죽하면 담양에서는 군수가 새로 취임할 때 기념식수로 대나무를 심는다고 할까. 죽녹원은 담양을 대표하는 대나무 숲이다. 하늘을 찌를 듯 곧게 뻗은 대나무가 빼곡히 숲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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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림욕을 즐길 수 있는 8개 코스, 총 2.4㎞에 이르는 숲길 산책로가 있다. 대숲에서는 스치는 바람도 남다르고, 시간도 천천히 흐른다. 죽녹원은 영화, 드라마, CF등의 촬영 장소로 알려지면서 담양에서 가장 인기 있는 관광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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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녹원에 비해 조용하고 한적한 대숲을 걷고 싶다면 대나무골 테마공원을 추천한다. 죽녹원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아 여유롭게 산책하기 좋은 곳이다. 특히, 봄에는 땅심을 뚫고 솟아오르는 죽순의 장관을 볼 수 있다. 담양에 대나무 숲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된 ‘메타세쿼이아길’, 수령 200~300년 풍치림이 아름다운 ‘관방제림’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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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드라이브 코스라 불리는 메타세쿼이아길

 

메타세쿼이아길은 원래 24번 국도였는데, 옆으로 새로운 국도가 뚫리면서 산책길로 조성했다. 여름이면 하늘을 향해 시원하게 뻗은 메타세쿼이아가 울창한 숲을 이루며 이국적인 풍경을 보여준다. 사진 촬영 및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 인기가 높다. 관방제림은 조선 시대 홍수를 막기 위해 제방을 쌓고, 나무를 심은 것이 오늘에 이른다. 약 2㎞ 걸쳐 느티나무, 푸조나무, 팽나무 등 180여 그루의 나무가 숲을 이뤄 세월이 갈수록 아름답고 신비한 기운을 뿜어내며 장관을 이룬다.

 

 

전통과 느림의 미학이 가득한 곳

 

골목을 따라 끝없이 이어지는 돌담길, 양반집의 기품이 넘치는 전통한옥, 담장 너머로 곱게 핀 능소화. 창평 삼지내마을에서 흔히 맞닥뜨리는 풍경이다. 삼지내마을은 2007년 증도, 청산도와 함께 아시아 최초의 슬로시티로 지정되었다. 고려 때 형성되었으며, 조선 시대에는 한때 2천 400여 가구가 넘는 큰 마을이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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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스러운 멋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창평 삼지내마을

 

주로 고씨가 집성촌을 이루어 온 마을이다. 지금도 고정주 고택, 고재선 가옥, 고광표 가옥 등이 부유한 양반 고택의 위용을 보여주고 있다. 겨울에 쌀 엿과 한과를 만들어 먹을 정도로 풍요로운 곡창지대였다. 그래서 지금도 전통 쌀엿을 판매하는 곳을 쉽게 볼 수 있다.

슬로시티답게 느린 걸음으로 걸어도 다 둘러보는데 2시간이면 족하다. 처음 방문할 때는 창평면사무소 맞은편 달팽이가게(슬로시티 방문자 센터)에 들러 추천 코스나 동선을 미리 파악하고 가는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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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이면 배롱나무가 붉은 빛을 토해내는 명옥헌 원림

 

조선 시대 민간 정원의 백미로 꼽히는 명옥헌 원림은 8월에 가장 붉게 타오른다. 연못 주변을 감싸고 있는 20여 그루의 배롱나무가 한여름 열기보다 더 붉은 빛을 토해낸다. 조선 인조 때의 문신인 오희도가 자연을 벗 삼아 글을 읽던 곳이었는데, 그의 아들이 이곳에 정자를 지었다. 정자 앞에 네모난 연못을 만들고 주위에 배롱나무를 심어 정원으로 꾸몄다.

정자 뒤쪽에서 흘러내리는 물을 모아 물이 넘치면 자연스럽게 앞쪽 연못으로 흘러가도록 설계하였는데, 여기서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조화를 이뤄낸 선조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다.

한여름 정자에 앉아 땀을 식히며, 창문 너머로 붉은 배롱나무꽃을 보고 있으면 이보다 더 좋은 피서가 없다. 산 위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몸을 맡기고, 연못에 비친 초록에 눈을 맞추면 더위에 지친 몸과 마음이 맑아지는 느낌이다.

 

 

자연에 더한 예술 문화의 향기

 

담양은 초록빛 자연과 선조들의 숨결만 느낄 수 있는 도시는 아니다. 폐시설 재생사업을 통해 탄생한 예술 문화 공간, 유럽의 어느 작은 마을을 닮은 특별한 공간도 있다. 담빛예술창고는 오랫동안 버려져 있던 옛 양곡 창고가 복합문화공간으로 되살아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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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빛예술창고에서는 담양의 문화예술이 꽃을 피운다

 

오래되고 낡은 창고에 새로운 감성을 입혀 미술관과 카페로 탈바꿈했다. 폐창고 특유의 삭막하고 거친 느낌은 살리고, 아늑한 조명과 원색 계열의 인테리어로 감각적인 공간을 만들었다. 국내 유일의 5m 높이 대나무 파이프 오르간이 카페에 멋을 더하고, 책꽂이에 비치된 다양한 책은 사람들의 마음마저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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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 좋은 담양 카페, 서플라이와 노매럴

 

서플라이(SUPPLY)도 담양 읍내에 있던 양곡 창고를 개조해 만든 카페다. 붉은 벽돌의 창고를 외관은 그대로 두고 실내만 리모델링했다. 높은 천장을 그대로 살린 덕분에 실내가 무척 시원해 보인다. 식사는 없고 간단한 음료와 커피가 주메뉴다. 20~30대 젊은이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공간으로, 주말에는 자리가 없을 정도로 사람들이 넘쳐난다.

노매럴(NO MATTER)은 쓸모없던 컨테이너 창고가 젊은 예술가의 손길을 입어 재탄생한 카페다. 그림을 그리는 예술가가 운영하는 카페답게 실내 곳곳에 재미있는 작품들이 걸려 있다. 2층 구조로 되어 있어 다양한 구도의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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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마을 느낌 물씬 풍기는 메타프로방스

 

메타프로방스는 이름만으로도 어떤 풍경일지 상상이 되는 곳이다. 마치 프랑스의 어느 마을 하나를 통째로 옮겨놓은 듯 아기자기하면서도 이국적인 느낌이 물씬 풍긴다. 패션 거리, 푸드 거리, 디자인 공방 및 체험관, 펜션단지 등이 조성되어있어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 인기가 높다. 거리에 어둠이 내리고 조명이 하나둘 켜지기 시작하면 낮에는 볼 수 없던 매력적인 풍경이 펼쳐지니 해가 진 뒤 방문하는 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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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FO BOX

 

함께 여행하면 좋은 곳

 

죽향문화체험마을 - 담양군 담양읍 죽향문화로 378

대나무 박물관 - 담양군 담양읍 죽향문화로 35

소쇄원 - 담양군 남면 소쇄원길 17